WTI·브렌트유 ‘역대급 변동성’
호르무즈 해협 불확실성 남아
호르무즈 발묶인 선박
미국·이란 전쟁으로 장중 배럴당 119달러까지 치솟았던 국제유가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종전 시사’ 발언 이후 시간외 거래에서 89달러 아래로 급락하며 역대급 변동성을 보이고 있다.
9일(현지시간) 뉴욕상품거래소에서 4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종가는 전 거래일보다 3.87달러(4.26%) 오른 배럴당 94.77달러에 마감했다. WTI는 중동 지역 긴장 고조에 원유 공급 차질 우려가 커지자 장 초반에는 배럴당 119.48달러까지 치솟아 2022년 6월 이후 약 3년 9개월 만에 최고가를 기록했다. 하지만 장 마감 이후 분위기는 급변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CBS뉴스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전쟁은 사실상 거의 끝난 상태다”라고 언급하면서 시장의 긴장감이 빠르게 완화된 것이다. 이 발언이 전해지자 WTI 가격은 장외 거래에서 배럴당 81.19달러까지 하락했다.
브렌트유 역시 비슷한 흐름을 보였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5월 인도분 브렌트유 선물 종가는 전 거래일보다 6.27달러(6.8%) 오른 배럴당 98.9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브렌트유는 이날 아시아 시장에서 장중 119.5달러까지 오르며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직후였던 2022년 6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그러나 장 마감 후 시간외 거래에서 약 10% 가까이 하락하며 배럴당 89달러선까지 밀렸다.
최근 국제유가는 중동 리스크가 확대되면서 단기간에 급등해왔다. WTI는 미국의 이란 공습 전날인 2월 27일 67.02달러에서 3월 6일 90.90달러로 약 35.6% 급등하며 상승 폭을 키웠다. 같은 기간 브렌트유는 72.87달러에서 92.69달러로 약 27.2% 상승했다. 그러나 이날 트럼프 발언과 함께 주요 7개국(G7) 재무장관이 유가 급등에 대응해 전략 비축유 방출 등의 조처를 할 수 있다는 공동성명을 내면서 상승 폭은 빠르게 반납됐다.
다만 시장의 불확실성이 완전히 해소된 것은 아니라는 분석이 나온다. 글로벌 해상 원유 물동량의 약 20~30%가 통과하는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지정학적 긴장이 여전히 남아 있기 때문이다. 김상봉 한성대 경제학과 교수는 “중동 정세가 완전히 안정되기 전까지는 유가 변동성이 크게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최근영 기자주요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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