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 지역 후보 선거 공약으로

“행정수도 완성 국정과제 배치”

세종=김창희 기자

2002년 대통령선거를 계기로 조성된 도시인 세종시가 이제는 ‘선거’로 흔들리고 있다. 지난해 이재명 대통령의 대선 공약 이행을 명분으로 해양수산부를 부산에 내준 데 이어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또다시 정치권이 부처 이전을 들먹이고 있기 때문이다.

10일 세종시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해수부가 부산으로 이전을 완료한 뒤 공무원과 가족들이 빠져나가면서 세종시 인구는 3개월 만에 1500여 명 감소했다. 이재명 정부에서 세종시는 인구 40만 명 돌파는커녕 인구 감소라는 혹독한 대가를 치르고 있는 것이다.

지방선거가 다가오자 세종시에 남은 부처들도 또다시 타 지역 후보들의 ‘먹잇감’이 되고 있다.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 출마를 선언한 민형배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문화체육관광부 등을 전남·광주로 이전하겠다고 공약했다. 민 의원은 “전남 동부권에는 농림축산식품부를 보내고 광주권에는 문체부를 보내는 정도의 공공기관 이전이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경남 진주와 경북 경주의 시장 출마자들도 문체부 유치를 각각 공약하며 세종시의 기능을 분산하려 하고 있다.

이처럼 부처 빼가기 공약이 이어지자 세종시는 강력 반발하고 있다. 최민호 세종시장은 “행정수도 완성이라는 국정과제에 정면 배치되는 행위”라며 정치권을 향해 “충청을 핫바지로 보는 것”이라고 직격했다.

지역 정가의 한 관계자는 “이재명 정부가 행정수도 완성이라는 공약을 내세웠지만 정작 세종시민들에게 현실은 ‘행정수도 해체’로 다가오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창희 기자
김창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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