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일 검찰 내부게시판서 설전

임은정 “진술조작 관련 진상 조사중”

박상용 “사건조작 있는 것처럼 말해”

‘쌍방울 불법 대북 송금’ 사건을 수사했던 박상용 검사가 검찰 내부게시판(이프로스)을 통해 자신을 공개적으로 비판한 임은정 서울동부지검장을 명예훼손 혐의로 경찰에 고소했다. 검찰 내부망에서 시작된 설전이 고소전으로 비화한 것이다.

박 검사는 10일 “임 검사장(지검장)이 저에게 조작수사 의혹과 주장의 진위에 대해 물어보지도 않고서 정권이 원하는 대로 누명을 씌우고자 하는, 이를 통해 어떻게 공을 세워 정치적 이익·인사상 이익을 얻고자 하는 의도에서 쓴 것이 아니라면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글을 게시판에 게시한 것을 봤다”며 임 지검장에 대한 법적 대응 방침을 전했다. 박 검사는 “검사장이 되어서까지 확인되지 않은 사실로 정치권에 편승하는 허위 주장을 공개 게시판에서 해서는 안 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앞서 박 검사는 지난 5일 이프로스에 ‘대북송금 사건 수사 관련 보도에 대한 입장’이라는 글을 올려 자신이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를 회유했다는 취지의 언론 보도에 대해 “검사들마저 ‘박상용이 조작 수사를 한 것 아니냐’라고 얘기한 게 들렸다. 기사 내용은 명백히 허위 왜곡”이라고 반박했다.

그러자 임 지검장은 같은 날 “수사기관의 증거와 사건 조작은 강도나 살인보다 나쁜 짓이라는 이재명 대통령 발언에 동의하지 않을 검사는 없을 것”이라는 글을 올렸다. 그는 “2010년 서울중앙지검 특수부의 재소자 편의제공과 진술조작과 유사한 논란이 대북송금 사건에서 제기돼 서울고검에서 관련 진상 조사 중”이라며 “서울고검 태스크포스(TF) 검사님들이 당시의 저처럼 동료들의 비난에 힘들어하고 있지 않을까 걱정된다”고 썼다. 이를 두고 임 지검장이 박 검사를 우회적으로 비판했다는 해석이 나왔다. 박 검사는 “자꾸 대북송금 사건에 대해 조작이 있는 것처럼 들먹이신다. 그렇게 자신 있으시면 직접 수사해서 저를 처벌해보라”고 댓글을 다는 등 설전을 벌였다.

이후민 기자
이후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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