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쟁 곧 끝날 것” 발언
“이란 핵 못만들게 하면 이겨
장기적으로 유가 낮아질 것”
호르무즈 해협 ‘장악’도 시사
하메네이 차남 참수작전 위협
영국 기지의 미군 폭격기 B-1 B-52
워싱턴=민병기 특파원
미국·이란 간 전쟁으로 유가 급등에 따른 스태그플레이션(경기 침체 속 물가 상승) 우려가 커지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전쟁 장기화에 선을 그으며 ‘S(스태그플레이션) 공포’ 진화에 나섰다. 단 트럼프 대통령은 사망한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최고지도자 후임에 차남인 모즈타바 하메네이를 선출한 것에 대해 “큰 실수”라고 하며 ‘참수작전’의 재승인 가능성을 내밀며 이란에 대한 압박도 이어갔다.
트럼프 대통령은 9일(현지시간) 플로리다주 도럴리조트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대이란 군사작전이 “곧 끝날 것(It’s going to be ended soon)”이라고 말했다. 그는 같은 장소에서 열린 공화당 행사에서도 이번 전쟁에 대해 “몇몇 사람(이란 지도부)을 제거하기 위한 여정”이었다면서 “꽤 빨리 끝날 것(That’s going to be finished pretty quickly)”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란전 이후 급등한 국제 유가를 염두에 두고 “장기적으로 이란 선박·드론·미사일·핵무기 위협 등 어떤 위협도 없이 석유 공급은 훨씬 더 안전해질 것”이라며 “우리는 이 모든 위협을 단번에 종식할 것이고, 그 결과 미국 가정의 석유 및 가스 가격이 낮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유가 안정을 위해 일부 국가에 대한 석유 관련 제재를 일시적으로 해제하고, 필요할 경우 호르무즈 해협에서 유조선 호위 조치도 취하겠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전쟁 조기 종식 가능성을 언급한 것은 하메네이 등 이란 지도부 인사 수십 명을 사살했음에도 이란 지도부의 대응 태세가 여전히 강경한 데다 전쟁이 장기화될 경우 유가 급등 등 미국과 세계 경제에 미칠 파장이 예상보다 훨씬 클 것이라는 우려 때문으로 풀이된다.
CNN은 트럼프 행정부 고위 관계자들을 인용, 트럼프 행정부가 이란 전쟁을 시작한 후 예상을 뛰어넘는 유가 급등세에 ‘패닉’에 빠졌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CBS와 인터뷰에서는 국제 원유 수송로인 이란 호르무즈 해협과 관련해선 선박들이 현재 통과하고 있다면서 “그것을 장악하는(taking it over) 것도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단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에 대한 강도 높은 압박성 발언도 쏟아내며 서둘러 전쟁에서 발을 빼려는 듯한 상황이 연출되지 않도록 신경 쓰는 모습이었다. 그는 “난 그들이 언제 항복(cry uncle)할지 모르겠지만, 그들은 이틀 전에 항복해야 했다”며 “그들에게는 이제 남은 게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우리는 여러 측면에서 이미 이겼지만 우리는 충분히 이기지 않았다”며 “우리는 적이 완전히, 그리고 결정적으로 패배할 때까지 (공세를) 누그러뜨리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란이 핵 개발 프로그램 포기 등 미국의 요구 사항을 수용하지 않을 경우 모즈타바를 제거하는 참수 작전을 승인하겠다는 의사를 측근에게 밝혔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언론 인터뷰와 회견 등에서 모즈타바 선출에 대해 “실망했다”, “큰 실수” 같은 반응으로 실망감을 표시했다. 그는 회견에서 “우리는 이란 지도부를 두 번, 어쩌면 세 번 제거했다”고 거듭 주장하며 “우리는 개입하길 원한다. 우리는 세계와 우리나라의 이익을 위해 내가 기꺼이 하려는 일을 하지 않을지도 모르는 또 다른 지도자가 집권하게 되면서 지금으로부터 5년이나 10년 뒤에 이런 상황에 발목 잡히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고도 했다.
민병기 특파원주요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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