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란 전쟁 계기 패러다임 전환
中, 독점 깨고 민간 243곳 투자
AI 지휘관 도입 등 군사화 목적
美, 자율형 무기 실전 배치 추진
팔란티어·클로드 등 실전 활용
미국·이란 전쟁을 계기로 인공지능(AI)이 전쟁 패러다임을 바꾸는 ‘게임 체인저’로 급부상하면서 체계적인 국방 AI 전략 수립과 산업 육성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중국은 국영 기업이 독점하던 방위산업 투자 관행을 깨고 민간 기업들의 AI 역량을 군에 이식하는 ‘군민융합’(軍民融合) 전략을 가속하며 군사적 우위를 노리고 있다. 미국 역시 ‘AI 퍼스트’ 전략을 통해 AI 기반 자율무기 시스템을 실전에 배치하며 군사 초강대국 입지를 다지는 데 주력하고 있다.
10일 미 조지타운대 안보신기술센터(CSET)에 따르면 중국 인민해방군은 지휘부의 경험 부족과 의사결정 역량의 약점을 보완하기 위한 ‘지능형 결정 지원 시스템(AI-DSS)’ 개발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AI-DSS는 방대한 전장 데이터를 실시간 통합·분석해 군 지휘부의 판단 실수를 줄이고, 적군 포착과 타격까지의 의사결정 속도를 극대화하는 일종의 ‘알고리즘 사령부’다. 이를 토대로 한 군사적 판단이 실제 무기 체계로 신속하게 전달돼 교전을 유리하게 이끌 수 있는 ‘군사적 혁명’이 주요 목적이다.
눈에 띄는 대목은 인민해방군의 국방 조달 분야 공급망 변화다. 2023~2024년 인민해방군의 AI 프로젝트 발주는 2867건으로 금액은 총 5억3550만 달러(약 8000억 원)로 집계됐는데, 수주 업체의 72%에 달하는 243개가 민간 기업으로 파악됐다. 민간 기업 중 인민해방군 AI 프로젝트를 가장 많이 수주한 ‘아이플라이텍 디지털’은 데이터 수집과 음성 인식 기술을 활용해 군사적 분쟁이 많은 신장(新疆) 등지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CSET는 “중국 내 비국영 기업이 겪었던 높은 조달 진입 장벽이 AI 군사 분야에서만큼은 완전히 무너졌다”고 분석했다.
미국 역시 AI를 전장의 필수 요소로 규정하고 AI 퍼스트 전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수천 대의 자율형 드론과 무기 시스템을 실전에 배치해 중국의 물량 공세를 무력화하는 ‘리플리케이터’ 프로젝트가 대표적이다.
또 미 국방부는 2024년 소프트웨어 기업 팔란티어와 4억8000만 달러 규모의 ‘메이븐 스마트 시스템’ 계약을 맺었다.
미국은 최근 이란 공격 과정에서 메이븐 스마트 시스템과 앤스로픽의 거대 AI 모델 ‘클로드’를 적극 활용했다. 메이븐 스마트 시스템이 수백 개의 데이터 소스로부터 수집한 정보를 정리하면, 클로드가 이를 분석해 군 지휘부가 참고할 타격 지점·시점 등을 산출하는 식이다.
미국은 지난 1월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을 체포할 때도 두 기업이 개발한 AI 기술을 사용했다. 미 국방부는 AI 기술을 활용해 대공 시스템을 개발하는 방산 기업 앤듀릴 등과도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
방산업계 관계자는 “미래 전장은 곧 AI 간 전쟁으로, 민간 자원을 활용한 국방 AI 연구 인프라 구축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김호준 기자주요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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