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원, 항공안전 관리실태 감사

비정상 상황 조종사훈련 14%뿐

12·29 무안공항 제주항공 참사 당시 사고 발생 주요 원인 중 하나인 잘못된 ‘로컬라이저(LLZ·방위각시설)’가 무안공항을 포함해 국내 8개 공항에 설치·운영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동체착륙 등 비정상 상황에 대비한 항공기 조종사의 훈련 이행률도 14.4%에 그치고, 공항 주변의 조류활동 정보도 현행화하지 않은 공항이 14곳에 달하는 등 운영에 부실이 만연한 것으로 나타났다.

감사원은 10일 ‘항공안전 취약분야 관리실태’ 감사결과를 발표하고 총 30건의 위법·부당 및 개선사항을 적발해 관련기관에 통보했다고 밝혔다. 감사결과, 제주항공 참사에서 문제점으로 지목된 ‘부러지기 어려운 로컬라이저’가 무안뿐 아니라 김해·여수·사천·광주·포항·제주·김포 등 총 8개 공항에서 총 14개가 운영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국토교통부는 이 시설들을 한국공항공사(KAC)에 인계한 뒤 정기검사와 공항운영증명 과정에서 취약성(부러지기 쉬움)이 확보된 것으로 판단해 최대 22년간 운영을 승인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함께 감사원은 최근 5년간 8개 국적 항공사의 훈련실태를 점검한 결과, 동체착륙·모든 엔진 고장·조류충돌 등 일부 비상상황에 대한 훈련이 제대로 실시되지 않은 점도 확인했다. 특히 동체착륙 상황 훈련은 모든 국적 항공사에서 시행하지 않았고, 해당 비상 상황을 포함한 4개 훈련 과목의 평균 이행률은 14.4%에 그쳤다.

공항 주변 조류충돌 위험 관리에서도 부실한 점이 드러났다. 일례로 무안공항은 환경영향평가에서 약 3만5000마리의 가창오리가 관찰됐지만, 공항 내부에서 포획되거나 충돌한 기록이 없다는 이유로 위험평가에서 제외했다. 감사원은 조류 출현 빈도와 이동 경로 등을 반영해 재평가한 결과, 가창오리와 큰기러기 등 27종이 항공기와 충돌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했다.

정선형 기자
정선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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