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성주군의 미군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기지 모습. 연합뉴스
경북 성주군의 미군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기지 모습. 연합뉴스

WP “주한미군, 패트리엇 이어 반출”

고고도 방어 핵심 차출에 우려 커져

미국·이란 전쟁이 장기화 조짐을 보이면서 미 국방부가 한국에 배치된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THAAD) 일부를 중동으로 이동시키고 있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패트리엇 포대에 이어 사드 반출까지 사실상 확인되면서 한반도 방공망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미 위싱턴포스트는 9일(현지시간) 정부 관계자를 이용해 “미 국방부 결정으로 한국에 배치된 사드가 중동으로 이동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는 “이란의 드론과 탄도미사일 공격에 대한 방어력을 강화하기 위해 인도·태평양을 비롯한 여러 지역에서 보유한 패트리엇 요격미사일도 차출하고 있다”고 전했다. 미 국방부의 이 같은 조치는 중동 지역의 무기 부족 때문이 아니라 전쟁 장기화 가능성에 대비한 예방적 차원이라고 외신은 분석했다.

적의 탄도미사일을 40~150㎞ 고고도에서 요격하는 사드는 중·저고도에서 요격하는 미사일인 패트리엇과 함께 주한미군의 핵심 미사일 방어체계로 분류된다. 사드는 미사일 1기당 150억 원에 달하며, 함대공 요격미사일인 SM-3는 300억∼400억 원 수준이다.

한·미는 사드 배치 과정에서 적지 않은 난관을 겪은 바 있다. 한·미가 2016년 7월 경북 성주에 포대 배치를 발표한 뒤 야당과 시민사회에서는 한·미가 북한 핵 위협을 내세워 사드 배치를 강행했지만, 애초부터 사드를 주한미군 방어용으로 상정한 데 따른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왔다. 중국이 대중 견제용이라는 입장을 표하면서 한·중 관계가 급속히 냉각되기도 했다. 문재인 정부가 갈등 봉합을 위해 이른바 ‘사드 3불(不)’ 입장을 표명하면서 또 다른 논란을 낳았다. 사드 3불은 사드를 추가 배치하지 않고, 미국 미사일방어(MD) 체계에 불참하며, 한·미·일 군사동맹을 추진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뜻한다.

나윤석 기자, 정충신 선임기자
나윤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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