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간 치매 노모 돌보던 60대와 40대 손자
‘미안하다’ 유서 남겨
임실=박팔령 기자
전북 임실에서 90대 치매 노모를 돌보던 아들과 손자 등 일가족 3명이 숨진 채 발견돼 경찰이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치매 노인을 돌보던 가족이 극단적인 선택으로 내몰린 사건으로 ‘독박 돌봄의 파국’이라는 지적도 일고 있다.
임실경찰서 등에 따르면 10일 오전 10시30분쯤 임실군 관촌면의 한 주택에서 90대 여성 A 씨와 60대 아들 B 씨, 40대 손자 C 씨가 숨진 상태로 발견됐다. 이들은 안부를 확인하기 위해 집을 찾은 파출소 경찰관에 의해 발견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조사 결과 이들은 노모와 아들, 손자 관계인 것으로 확인됐다. 집 안에서는 “가족들에게 미안하다”는 취지의 메모가 발견된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치매를 앓아왔으며 거동이 불편해 가족들이 직접 집에서 돌봐온 것으로 전해졌다.
농촌 지역 특성상 외부 간병 인력을 구하거나 요양시설을 이용하기가 쉽지 않아, 아들과 손자가 대부분의 간병을 맡아온 것으로 주변에서는 설명하고 있다. 경찰은 현장 감식과 함께 유서 내용, 가족들의 건강 상태와 생활 형편, 최근 생활 상황 등을 종합해 정확한 사망 원인과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범죄 용의점이 발견되지 않았다”며 “부검 실시 여부를 검토해 사망 경위를 면밀히 확인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박팔령 기자주요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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