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연소형 담배)를 전자담배로 바꾸더라도 척추 디스크 질환 발생 위험이 비흡연자보다 여전히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10일 권지원 강남세브란스병원 정형외과 교수·신재원 세브란스병원 정형외과 교수 연구팀은 국민건강보험공단 빅데이터를 활용해 전자담배와 연소형 담배 사용이 척추 디스크 질환 발생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논문을 발표했다. 연구팀은 모든 흡연 형태가 비흡연자보다 디스크 질환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지난 2019년 1월부터 6월까지 국가건강검진을 받은 20세 이상 약 560만 명 가운데 연구 조건에 부합하는 326만5000여 명을 최종 분석 대상으로 선정했다. 이후 건강검진 이후 약 3.5년 동안 대상자들의 흡연 습관과 척추 디스크 질환 발생 여부를 추적 관찰했다.
이번 연구에서는 흡연 형태에 따라 대상자를 △비흡연군 △연소형 담배 흡연군 △궐련형 전자담배 사용자 △액상형 전자담배 사용자 등으로 세분화했다. 또 흡연 지속 여부와 과거 흡연 이력, 흡연량과 기간, 금연 기간 등을 함께 고려해 분석 정확도를 높였다.
연구 결과, 모든 흡연군에서 척추 디스크 질환 발생 위험이 비흡연자보다 유의하게 높았다. 비흡연자를 기준(위험비 1.000)으로 할 때 연소형 담배 흡연군은 1.174, 액상형 전자담배군은 1.153, 궐련형 전자담배군은 1.132로 나타났다. 특히 연소형 담배와 전자담배를 병행 사용하는 경우 위험비가 1.174로 가장 높았다.
연소형 담배에서 궐련형 전자담배로 전환한 경우, 디스크 질환 발생 위험이 약 11% 감소했지만 여전히 비흡연자보다 높은 수준(위험비 1.092)을 유지했다. 반면 연소형 담배에서 액상형 전자담배로 전환한 집단은 지속적으로 일반담배를 피우는 집단과 유사한 위험 수준을 보였다.
또 액상형 전자담배로 변경한 집단은 사용 빈도가 증가할수록 디스크 질환 발생 위험이 점진적으로 증가하는 용량 반응성 경향이 짙었다. 매일 액상형 전자담배를 사용할 경우 비흡연자보다 디스크 질환 발생 위험이 약 42%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결과는 목 디스크(경추)와 허리 디스크(흉·요추)에서도 공통적으로 나타났다. 또 과거 연소형 담배 흡연 이력이 있는 경우 전자담배로 전환하더라도 디스크 질환 위험이 장기간 지속되는 경향을 보였다.
권 교수는 “전자담배가 기존 담배보다 덜 해로운 대안이라는 인식을 척추 질환 관점에서 재검토한 전국 단위 코호트 연구”라며 “향후 전자담배 규제 정책과 금연 전략 수립, 임상 현장에서의 환자 교육에 중요한 근거가 될 것”이라고 했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미국척추학회 공식 학술지 ‘더 스파인 저널’ 최신호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