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메네이 유언이 후계에 영향 관측
사실상 군부가 최종 결정권
하메네이 차남, 승계 가능성 높아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가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지난달 28일 사망한 이후 차기 지도자 선출이 지연되면서, 그의 유언이 후계 구도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9일 이스라엘 방송 N12는 하메네이 후계자가 아직 확정되지 않은 것을 두고 “많은 인사들이 하메네이의 차남 모즈타바 하메네이가 후계자가 되기를 원했지만, 하메네이가 유언에서 ‘아들을 후계자로 임명하지 말라’고 지시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는 이러한 유언 때문에 후계자 선출이 지연되고 있으며, 최종 결정권이 이란 군부로 넘어갔다는 분석도 내놨다.
이란 헌법기구인 전문가회의는 하메네이 사망 이후 후계자 선출을 논의해 왔으며, 이 기구가 최종 결정을 내리면 차기 최고지도자가 공식 확정된다. 그러나 전문가회의는 이날 밤늦게까지도 후임자가 누구인지 발표하지 않으며 결정을 미루는 모습이다.
실제로 전문가회의 일부 위원들의 발언은 모즈타바가 유력한 후계자임을 시사했다. 호세인알리 에슈케바리 위원은 “하메네이라는 이름이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고, 모흐센 헤이다리 위원도 “큰 사탄(미국)이 대표자들이 선택한 인물의 이름을 이미 언급한 적이 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5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모즈타바를 이란 최고지도자로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발언한 것을 떠올리게 한다.
올해 56세인 모즈타바 하메네이는 오랫동안 후계자 후보로 거론돼 온 인물로, 이슬람혁명수비대(IRGC)와 정보기관 내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가진 막후 실세로 알려져 있다. 다만 하메네이가 생전에 지도자 세습을 반대했다는 주장도 제기돼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반체제 매체 이란인터내셔널 역시 지난 5일 전문가회의 내부 발언을 인용해 “알리 하메네이는 아들의 지도력을 탐탁지 않게 여겼고, 생전에 지도자 세습 논의 자체를 허용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한편, 이스라엘 정보기관 모사드가 운영하는 것으로 알려진 엑스(X·옛 트위터) 페르시아어 계정은 8일 새벽 “모즈타바 하메네이는 왜 아버지의 유언장을 불태웠나”라는 문구와 함께 하메네이와 그의 차남의 얼굴을 합성한 이미지를 게시해 논란을 키웠다. 공교롭게도 이후 메흐르통신과 ISNA통신 등 이란 매체들은 후계자가 이미 결정됐으며 조만간 결과가 발표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스라엘군은 엑스에 올린 페르시아어 성명을 통해 “폭군 하메네이가 제거된 뒤 새 지도자를 선출하려 한다”며 “40년 만에 처음으로 소집되는 전문가회의가 곧 이란 중부 도시 곰에서 열릴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스라엘은 후계자는 물론 그를 지명하려는 누구라도 계속 추적할 것이며, 선출 과정에 참여하는 인물들도 표적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스라엘이 전문가회의 개최지로 지목한 곰은 시아파 이슬람 신학 연구의 중심지로 알려진 도시다. 이란 반관영 타스님 통신은 이날 저녁 곰에서 수차례 폭발이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김무연 기자주요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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