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과 전쟁을 벌이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말 한마디에 전 세계 주식시장이 급등락을 거듭하는 비정상적인 상황이 수일 째 지속되고 있다. 특히 코스피의 변동폭이 과도해 우리 경제의 펀더멘털과 괴리되어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장보다 280.72포인트(5.35%) 오른 5532.59로 장을 마쳤다. 5.17% 급등한 5523.21로 출발한 코스피는 개장 직후인 오전 9시 6분에는 코스피200 선물 가격이 치솟으면서 유가증권시장에 프로그램 매수호가 일시 효력정지(사이드카) 조처가 발동되기도 했다.
전날에는 장중 8% 넘게 급락하면서 매매거래를 20분간 중단하는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됐는데, 이날은 장 초반부터 급등해 매수 사이드카가 발동한 것이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선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조1040억 원과 8508억 원을 순매수하며 지수를 끌어올렸다. 개인은 1조8368억 원을 순매도하며 차익을 실현했다.
이는 간밤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 전쟁이 곧 끝날 것”이라며 장기전 우려 불식에 나선 것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시장은 보고 있다. 하락 출발했던 뉴욕증시는 이러한 소식이 전해진 뒤 급반등해 3대 주가지수가 동반 상승한 채 거래를 마감했다.
국가를 대표하는 지수가 마치 도박판처럼 하루 간격으로 급등, 급락을 반복하는 상황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아시아 전반에서 비슷한 양상이 나온다. 일본 닛케이255 지수도 이날 2.88% 오른 54,248.39, 대만 가권지수는 2.06% 오른 32,771.87에 장을 마쳤다.
한국시간 오후 3시 40분 현재 중국 상하이종합지수와 선전종합지수는 각각 0.46%와 1.60% 상승했고, 홍콩 항셍지수는 1.80%의 상승률을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 등 외생적 요인이 국내 증시 향방을 결정하는 경향이 더욱 강해지면서, 국내 증시에서는 정규장보다 한 시간 빨리 문을 여는 넥스트레이드 프리마켓의 비중이 커지는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프리마켓이 주식시장 전체 거래대금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전쟁 발발 이전인 지난달 하순까지만 해도 6∼7%대에 머물렀지만, 지난주 이후(4∼9일)로는 일평균 11.0%로 비중이 껑충 뛰었다.
전배승 LS증권 연구원은 “중동 전쟁 여파로 증시 변동성이 확대되고 유가가 급등하는 등 금융시장 불안 양상이 심화하는 동시에 전쟁 발발 직후 국내 증시 거래대금은 일평균 120조원에 달하는 폭증세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유현진 기자주요뉴스
이슈NOW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