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What - 저궤도 위성의 영향력

저궤도 이동통신의 시작은 1990년대 모토로라의 ‘이리듐 프로젝트’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혁명적 발상이라는 평가에도 막대한 위성 발사 비용과 육중한 전용 단말기라는 한계에 부딪혀 상용화에는 미치지 못했다. 그러나 스페이스X의 스타링크가 2019년부터 위성을 쏘아 올려 현재 7000기 이상을 우주 저궤도에 배치하면서 판도를 뒤바꿨고, 지상망의 한계를 넘어서는 ‘입체 통신’ 시대의 실질 개막을 알린 신호탄이 됐다.

5세대(G) 이동통신 환경에서 스타링크는 지상망이 닿지 않는 오지나 해상을 연결하는 보조 수단에 머물러 있다. 현재 국내에서도 주로 해운업계가 저궤도 위성을 활용하고 있다. 스타링크 서비스의 직접적인 고객 영업이나 판매 등은 SK텔링크, KT 샛(SAT) 등 국내 이동통신사가 담당한다. 이들은 해양·선박 등에서 위성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는 서비스를 각각 출시했으며 향후 항공 부문으로 영역을 확대할 계획이다. 고객이 이들 업체에서 스타링크 서비스에 가입하면 국내 통신사는 위성 신호를 와이파이로 변환해주는 안테나·중계기 등을 구축해준다. 단말 설치가 완료되면 스타링크 위성을 통해 데이터를 받아 와이파이 형태로 인터넷이 제공되고, 이를 스마트폰·노트북 등으로 이용할 수 있다.

차세대 통신인 6G를 실현하려면 스타링크와 같은 저궤도 통신 위성과 육상 기지국이 3차원으로 연결된 초고속·저지연 통신 환경이 필수적인데, 스페이스X는 이 시장의 독점적 지위를 노리고 있다. 6G는 자율주행이나 도심항공교통(UAM), 로보틱스 등 신기술에 꼭 필요한 통신 환경이다. 가장 극적인 변화는 스마트폰 단말기에서 일어날 것으로 보인다. 커다란 안테나나 별도 수신기가 없어도 저궤도 위성과 휴대전화를 곧바로 연결해주는 서비스(DTC·Direct To Cell) 기술이 보편화할 전망이다. 음성 통화와 메시지를 비롯해 고화질 영상 스트리밍과 실시간 게이밍까지 우주 망을 통해 이뤄질 수 있다.

스타링크 서비스가 당장 국내 통신업계로부터 개인 가입자를 빼앗을 유인은 사실상 없다. 다만, 추후 상황은 뒤바뀔 수 있다. DTC 기능이 낮은 전송 속도, 높은 비용으로 현재로서는 경제성이 낮다고 해도 기술 발전에 따라 접근성이 좋아지면 국내 통신업계 대신 스타링크를 선택할 소비자도 나올 수 있다는 전망에서다. 통신업계에선 스페이스X의 통신 위성 운용 및 통신 서비스 제공 비용이 갈수록 줄고 있어 향후 스타링크 서비스 이용료 인하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김성훈 기자
김성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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