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What - 저궤도 위성 인터넷 ‘스타링크’
추적 가능 위성만 9900기 달해
지난해 신규고객 460만명 유치
이란 인터넷 차단때 무료 제공
현지 공습지점·상황 공유 활용
美, 타격용 드론 조종에 쓰기도
‘스페이스X’ 6월 증시상장 유력
‘우주 데이터센터’ 구축도 관심
미국·이란 전쟁의 와중에 미국의 군사력에 더해 한편에서 주목받고 있는 분야가 저궤도 위성 인터넷 등 정보통신기술(ICT)이다. 미국은 이란 당국이 자국 인터넷을 차단했을 당시 위성 인터넷을 이란 시민들에게 제공하며 상황을 전파할 수 있게 하고 심지어는 이란을 타격하는 드론을 위성 인터넷망을 통해 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ICT 산업의 경제적 가치를 넘어 국가의 전략 기술로까지 확대된 위성 인터넷 시대를 개척한 것은 단연 일론 머스크의 우주항공기업 스페이스X가 주도하는 ‘스타링크’다. 당초 ‘괴짜 경영인’ 머스크의 망상적 우주개척 프로젝트라는 평가를 받았던 스타링크는 이제 안정적 서비스 수준에 달하며 스페이스X의 기업가치와 미국의 군사전략옵션을 한층 더 끌어올리는 핵심적인 무선통신 인프라로 자리 잡았다.
◇세계최대 저궤도위성 인터넷= 위성 인터넷 시장에서 스타링크는 타사와 비교가 불가능한 수준이다. 지구에서 추적이 가능한 스타링크 위성은 9900기에 이르며 누적 발사 수는 1만1000기를 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스페이스X가 지난해 공식 자료를 통해 밝힌 바에 따르면 스타링크는 2025년 한 해에만 460만 명이 넘는 신규 고객을 유치했다. 전체 서비스 규모는 전 세계 150개 이상 시장, 활성 고객은 600만 명 이상이다.
급박하게 돌아가는 이란 사태에서도 스타링크가 유용하게 쓰이고 있다. 이란 정부는 반정부 시위가 확산할 때마다 여론 통제를 위해 인터넷을 차단해왔다. 지난 1월 불거진 반정부 시위 때도 이란 정부가 인터넷 연결을 차단하자 스페이스X는 이란 내 무료 서비스 제공에 나서기도 했다. 당시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는 약 6000대의 스타링크 단말기를 이란에 은밀히 반입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런데 지난 2월 말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을 공습하며 현지 인터넷이 다시 먹통이 됐다. 글로벌 인터넷 모니터링 기관인 ‘넷블록스’에 따르면 평소 100% 수준이었던 이란의 인터넷 트래픽은 공습이 시작된 지난 2월 28일 급격히 떨어져 1% 수준에 그쳤다. 사실상 ‘블랙아웃’ 상태다.
이에 이란인들은 스타링크를 활용해 현지 공습 영상과 사진을 공유하고 있다. 일부 활동가들이 공습 지점을 실시간으로 알리며 주민들의 상황 파악과 안전 확보를 돕고 있다는 소식도 전해졌다. 또한 미군이 이란 타격에 동원한 저비용 무인 전투 공격 시스템(LUCAS·루카스)도 스타링크를 통해 미국 본토에서 조종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크라이나군 역시 전장 통신, 지휘·통제나 드론 운용 등 분야에서 수천∼수만 개의 스타링크 단말에 크게 의존해왔다.
◇스페이스X, 주식시장 등판?= 스타링크가 크게 주목받으며 스페이스X의 기업공개(IPO) 행보에도 큰 관심이 쏠리고 있다. 머스크를 비롯한 스페이스X 경영진은 오랫동안 상장에 부정적인 입장을 밝혀왔지만 최근 흐름을 보면 스페이스X 상장설이 가시화되고 있다. 현재 머스크 탄생월인 6월이 유력하다는 얘기도 있다.
스페이스X가 IPO에 나서려는 것은 대규모 자금 조달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스페이스X는 올해 IPO를 통해 250억 달러 이상, 많게는 500억 달러까지 조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2월 전격 합병한 머스크 소유 또 다른 인공지능(AI) 기업 ‘xAI’의 생성형 AI 사업(그록)의 경우 돈 먹는 하마다. 이 분야 손실만 약 130억 달러인 것으로 추정된다. 챗GPT(오픈AI), 제미나이(구글), 클로드(앤스로픽) 등과 AI 데이터센터 구축 전쟁을 벌이기 위해선 두둑한 실탄이 필수적인데 이를 IPO를 통해 확충하려는 것이다. 스페이스X가 실제 상장한다면 목표 가치는 1조∼1조7500억 달러에 달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2세대 위성 1만5000대 추가= 현재 떠오르는 위성 인터넷 시장에서 스타링크의 아성을 넘는 경쟁자는 당분간 나오기 힘들 것으로 전망된다. 스페이스X만큼 저궤도 위성통신을 안정적으로 쏘아 올릴 수단을 갖고 있는 회사는 현시점에선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다. 스페이스X는 이미 팰컨9 로켓을 20회 이상 재사용하는 등 합리적인 재사용 발사체를 보유하고 있다.
또 미국 연방통신위원회(FCC)는 지난 1월 스페이스X가 신청한 스타링크 2세대 위성 7500기의 추가 구축·운용을 승인했다고 발표했다. 이에 스페이스X는 2022년 승인됐던 7500기를 더해 1만5000기 규모의 2세대 시스템을 운영할 수 있게 된다. FCC는 추가 위성들이 위성-스마트폰 직접 연결 서비스를 제공하고, 미국 내에선 최대 1Gbps의 초고속 인터넷을 가능하게 할 것이라 밝혔다. 스페이스X는 FCC에 최대 2만9988기의 2세대 스타링크 위성망을 신청한 상태로 FCC는 나머지 1만4988기에 대한 판단은 유보한 상태다.
이와 아울러 그록 서비스 목적의 우주 데이터센터 구축도 주목받고 있다. 머스크는 최근 우주에 데이터센터를 구축한다는 야심 찬 계획을 공개한 바 있다. 데이터센터 구축과 관리 비용 등을 고려할 때 우주에 데이터센터를 구축하는 게 수년 내로 오히려 경제적일 수 있다는 주장인데 현재 우주항공 분야 발전속도와 비용절감 추이 등을 보면 실현 가능할 것이라는 의견이 점점 우세해지는 추세다.
구혁 기자, 박준희 기자주요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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