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현종 논설위원
김어준 씨가 매일 진행하는 유튜브 방송 ‘겸손은 힘들다’는 동시접속자만 평균 20만∼30만 명에 달하고 하루 조회 수만 100만 회가 넘을 정도로 좌파 진영의 영향력은 압도적이다. 최근 몇 만 명이 빠져나갔지만, 구독자 수는 228만 명에 이른다. 구독자 중 상당수가 더불어민주당 당원일 가능성이 큰데, 매일 김 씨가 한 말이 교과서가 될 정도여서 의원들은 공중파 섭외를 취소하고 김 씨 방송에 나갈 정도로 가장 우선시한다.
주간경향 보도에 따르면 민주당 의원 166명 중 지난 1년간 김 씨 유튜브에 출연하지 않은 이는 65명에 불과했다. 민주당 의원 출연 횟수는 663회. 일반 방송에는 거의 나가지 않는 정청래 대표는 이 프로그램 단골 출연자이고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 장관들도 공중파 방송보다 김어준 씨 방송에 먼저 나갈 정도다. 김 씨가 소유한 ‘딴지일보’에는 청와대 출입기자도 있다. 이러니 여권의 여론 형성은 거의 김 씨의 입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런데 요즘 김 씨가 친명 진영으로부터 ‘반명수괴’라는 말을 들으며 고발당하기도 하는 등 수난을 겪고 있다. 발단은 김민석 총리와의 갈등. 김 씨가 진행하는 방송에서 차기 서울시장 후보로 김 총리를 계속 넣자 김 총리 측은 “출마하지 않는다”며 여론조사에서 제외해줄 것을 요청했다. 언론사들도 당사자가 불출마 의사를 밝히면 여론조사에 넣지 않는 것이 관례다. 그런데 김 씨는 “조사기관이 알아서 할 일”이라며 요구를 거절했다.
지난 5일에는 이재명 대통령이 싱가포르·필리핀 순방을 나갔을 때 중동 정세에 대한 불안을 언급하며 “대통령 순방 중에 기민하게 대응하는 국무회의조차 없다”고 했다. 이 대통령 순방 출국길에 정청래 대표와 악수하는 장면을 KTV가 고의로 누락한 게 아니냐고 김 씨가 주장한 것도 논란이 됐다. 그러나 총리실은 매일 대책회의를 하고 국무회의를 열었다고 적극 반박했다.
김 씨는 이 대통령이 7일 SNS에 “집권 세력이 됐다고 마음대로 다할 수 없다”면서 여당 내 강경파를 겨냥한 발언을 하자 이 대통령을 향해 “객관 강박” “스스로 레드팀 자행 아니냐”라는 반응을 내놨다. 태양이 두 개가 아닌데 김 씨 발언 수위가 위태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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