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면대응보다 미군 방공 약화 주력

이스라엘엔 집속탄 100여발 쏴

이란이 지난해 ‘12일 전쟁’ 당시와 달리 미국과 이스라엘의 압도적 화력에 정면 대응하기보다 중동 지역 미군의 방공망과 통신 체계를 겨냥하는 방식으로 전술을 바꾸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국과 이스라엘의 방공 미사일 비축량을 소모시키고 지역 내 미군 자산을 교란하려는 전략이라는 평가다.

미 뉴욕타임스(NYT)는 10일(현지시간) 미 군 당국자들과 전문가들을 인용해 이란이 전쟁 발발 후 중동 지역 미군의 주요 방공 및 레이더 시스템을 집중적으로 공격해 왔다고 보도했다. 실제로 이란은 전쟁 직후인 지난달 28일 미군 주둔 기지인 쿠웨이트 캠프 아리잔의 레이더 돔 세 곳을 타격했으며, 북동쪽으로 약 80㎞ 떨어진 쿠웨이트 알리 알 살렘 공군기지에서도 위성 통신 인프라 인근 건물이나 구조물 최소 6곳을 파괴했다. 과거 이란의 드론 공격 대부분이 이스라엘에 집중됐던 것과 달리 이번에는 카타르, 쿠웨이트, 아랍에미리트(UAE), 바레인 등 미국 동맹국을 겨냥해 수천 기가 발사된 것이다.

이란이 지원하는 민병대 세력들도 미군이 이용하는 시설을 겨냥하고 있다. 미군 고위 당국자는 이라크의 친이란 민병대가 에르빌의 한 고급 호텔을 여러 대의 드론으로 공격했다며 해당 호텔에 미군이 머물고 있다는 사실을 이란이 알고 있었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미 당국자들은 이란이 전쟁 초반 최고지도자가 살해됐음에도 전투 능력이 완전히 마비되지 않았음을 입증하고 있다고 밝혔다. 피트 헤그세스 미 국방장관은 국방부가 이란이 주변국까지 공격에 나설 가능성을 예상하지 못했다고 말했으며, 댄 케인 합참의장도 이날 국방부 청사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그들(이란군)은 적응하고 있다”며 이란군이 전술을 바꿨음을 인정했다.

다만 미군은 이란의 공격 능력이 초기보다 약화됐다고 평가하고 있다. 댄 케인 합참의장은 이란의 탄도미사일 공격이 전쟁 초기보다 약 90% 줄었고 드론 공격도 83% 감소했다고 전했다.

한편 이란은 전쟁 발발 이후 이스라엘을 향해 약 300발의 미사일을 발사했으며 이 가운데 절반이 집속탄으로 전해졌다. 이스라엘군은 집속탄 미사일 요격이 현재까지 효과적으로 이뤄지고 있지만 방공망이 완벽하지는 않다고 밝혔다.

정지연 기자
정지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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