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무즈 해협, 세계 원유 물동량 20% 통과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으로 촉발된 전쟁이 12일째로 접어든 11일(현지시간), 호르무즈 해협 인근을 지나던 화물선 여러 척이 공격을 받아 피해를 입은 것으로 전해졌다.
태국 매체 더네이션타일랜드는 태국 국적 화물선 ‘마유리 나리(Mayuree Naree)’호가 이날 오만 북쪽 약 11해리(20.4㎞) 해상에서 정체불명의 공격을 받아 화재가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이 선박에 탑승한 선원 23명 가운데 20명은 오만 해군 함정으로 옮겨졌으며, 나머지 3명은 선박에 남아 피해 복구 작업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까지 인명 피해는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재팬타임스는 일본 국적 화물선 ‘원 마제스티(One Majesty)’호도 같은 날 아랍에미리트(UAE) 라스알카이마 북서쪽 약 25해리(46.3㎞) 지점에서 발사체 공격을 받았다고 전했다. 선미에는 약 10㎝ 크기의 구멍이 생기는 등 선체 일부가 손상됐지만 인명 피해나 원유 유출은 발생하지 않았으며, 선박은 이후 안전한 항구로 이동한 것으로 확인됐다.
또 두바이 북서쪽 약 50해리(92.6㎞) 해상에서는 마셜제도 국기를 단 화물선 ‘스타 귀네스(Star Gwyneth)’호가 정체불명의 발사체에 맞아 선체가 일부 파손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선박 역시 인명 피해나 원유 유출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이란 반관영 파르스통신은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가 성명을 통해 태국 국적 ‘마유리 나리’호와 라이베리아 국적 ‘익스프레스 롬(Express Rome)’호가 이란 해군의 경고를 무시해 발포했다고 주장했다고 보도했다.
세계 원유 물동량의 약 20%가 통과하는 핵심 에너지 수송로인 호르무즈 해협이 사실상 봉쇄된 상태가 이어지면서 국제 유가는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전쟁 종료 가능성을 시사하고 국제에너지기구(IEA)가 4억 배럴 규모의 비축유 방출을 권고할 것으로 알려지는 등 일부 안정 요인이 제기됐지만, 유가는 여전히 불안정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11일 기준 국제 유가 기준물인 브렌트유 가격은 배럴당 약 91달러 수준을 기록하고 있으며, 미국 내 휘발유 가격도 갤런당 3.58달러로 21개월 만에 최고 수준까지 상승했다.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매체 알아라비야는 “투자자들은 미국이 전쟁을 빠르게 끝낼 것이라는 전망에 베팅하고 있지만, 실제 전투는 전혀 완화되지 않았다”며 “선박들이 해협을 안전하게 통과할 수 있다는 신호도 없다”고 평가했다. 이어 “세계 석유 물동량의 5분의 1이 사실상 봉쇄된 상태로, 이는 1970년대 오일쇼크 이후 최악의 교란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에브라힘 졸파콰리 이란 군사령부 대변인은 이날 “배럴당 200달러를 각오하라”며 “유가는 지역 안보에 달려 있는데 당신들이 그 안보를 불안정하게 만들었다”고 주장해 선박 공격이 계속될 가능성을 시사했다.
김무연 기자주요뉴스
이슈NOW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