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용산에 위치한 주한 이란대사관 외벽에 미국과 이스라엘을 비판하는 내용의 대형 현수막이 걸려 논란이 일고 있다. 현수막에는 이란의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전 최고지도자 사진과 함께 ‘세계는 언제 전쟁 범죄자들에게 책임을 물을 것인가?’라는 영문 문구가 담겼다.
11일 외교가에 따르면 이란대사관은 현수막에서 이란 영토를 표기한 지도 위에 여성과 어린 아이들의 사진을 나열하고, ‘여성과 어린이 학살은 용서할 수도, 잊을 수도 없다’는 내용을 적시하며 해당 문구를 표기했다.
이 메시지는 이란 초등학교 공습으로 최소 175명이 숨진 사건을 거론하며 미국과 이스라엘에 책임을 묻는 취지로 해석된다. 미국·이스라엘과 군사 충돌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이란 측이 지속적으로 제기해온 주장이라는 분석이다.
주한 외교 공관이 주재국 내에서 타국을 겨냥한 강도 높은 정치적 메시지를 공개적으로 게시하는 것은 드문 사례다. 특히 중동 지역의 군사적 긴장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이란 측이 한국 내 공관을 활용해 자국의 입장을 적극적으로 대외에 표명하는 행보는 우리 정부에 외교적 고심을 안겨주고 있다.
한편 주한 외교공관이 대사관 외벽에 정치적 메시지를 담은 현수막을 게시한 사례는 이전에도 있었다. 주한 러시아 대사관은 지난 2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4주년을 앞두고 “승리는 우리의 것이다”라는 문구의 현수막을 외벽에 내건 바 있다.
임정환 기자주요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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