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로템 “시험차량 반출 불공정 우려” …방사청 최종 통보 공문에 회신 않아
성능 검증 및 가격 투찰 불참 시 유찰…갈등 정리 후 신규 공고 전환할 듯
육군이 추진하는 미래형 전투체계 ‘아미 타이거 4.0’(Army TIGER)’ 핵심 전력인 다목적 무인차량 구매 사업이 불공정 논란으로 사업 시행 2년여 만에 유찰될 위기에 놓였다.
지난해 상반기 목표로 진행해온 사업자 결정이 각종 논란을 낳으며 1년 정도 지연되면서 군 전력화 계획에 차질을 받고 있다.
다목적 무인차량 구매사업에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아리온스멧’, 현대로템은 ‘HR-셰르파’를 내세우며 한치 양보없는 치열한 경합을 벌이고 있다. 이 사업은 2024년 4월 신속시범획득사업으로 지정돼 2026년까지 사업을 마칠 계획이었으며, 첫 양산규모는 500억이지만 후속 사업과 해외시장까지 고려하면 업계에선 파급력이 큰 사업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현대로템 간 경쟁이 치열하다. 방사청이 2025년 4월 실물 평가보다 서류 평가를 우선하겠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두 업체 간 갈등으로 절차가 약 1년여 지연됐다. 방사청 중재로 최근 재개했지만 마지막 평가 단계인 최고성능평가 방식에 대해 현대로템이 또다시 공정성 문제를 제기하면서 성능 검증을 거부하면서 사업 진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현재 성능 검증은 지난 3일부터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장비만을 대상으로 다음 주까지 진행될 예정이다. 방사청은 실물 시험을 통한 최고성능 확인 방식으로 평가를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지난해 3월부터 원격 통제 가능 거리 등 6개 항목의 성능 검증 방식에 대해 양사와 협의를 진행해 왔다.
하지만 공정성 논란이 해소되지 않으면 사업이 좌초될 상황에 처했다는 점이다. 방사청은 현대로템에 불참 시 향후 불이익을 줄 수 있다는 최종 통보 성격의 공문을 지난 2월 26일 보내 다음 날인 27일까지 답변을 요청했지만 현대로템은 강경한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현재까지 공문에 대한 회신을 하지 않았으며,불공정성 문제 해소 없이는 불참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방사청은 최고성능평가를 마무리한 뒤 다음 달 가격 투찰 절차를 진행할 계획이었지만 성능 검증에 참여하지 않은 현대로템은 가격 투찰에도 참여하지 않을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행 경쟁입찰 구조상 가격 투찰이 이뤄지지 않으면 입찰이 성립하지 않는 것으로 간주한다. 현대로템의 보이콧이 지속되면 사업이 유찰될 가능성이 높아진다. 이번 사업이 유찰될 경우 신규 공고로 전환될 것으로 보인다. 신규 공고는 평가 기준을 재정비해 처음부터 절차를 다시 밟게 되는 방식이다. 정부 발주 사업은 평가 기준과 방식을 둘러싼 업체 간 견해차가 커 유찰되면 재공고보다 갈등 요인을 명확히 정리한 뒤 신규 공고로 전환하는 게 통상적인 관례다.
현대로템 측은 시험 대상 장비는 최고성능평가가 끝날 때까지 동일한 조건에서 보안 관리 하에 보관돼야 하는데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시제 차량 1대가 외부로 반출된 뒤 장기간 반납되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현대로템 관계자는 “장기간 외부 운용 덕분에 성능 검증 환경에 맞춘 사전 주행 테스트를 통해 출력이나 주행 성능을 개선할 여지가 있어 평가의 공정성을 답보할 수 없다”고 불공정 문제를 제기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측은 경쟁업체가 방사청의 실물평가 보다 서류평가 우선 방침에 대해 우려하고 있는데 이를 양보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측은 “원격 통제 거리 기준(10㎞) 이상일 경우 성능 차이도 평가 점수에 반영한다는 주장은 군에서도 동의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방사청은 현대로템이 주장하는 반출된 시제는 성능확인용 시제가 아닌 예비 시제로 성능 검증과는 관련이 없고 군에서 보관 중이던 성능확인용 시제에 대한 검증을 통해 공정성 의구심은 충분히 해소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방사청 관계자는 “현대로템이 성능 검증과 가격 투찰에 불참할 경우 사업 유찰 여부는 4월 초에 최종 판단하겠지만 재공고냐 신규 공고 전환이냐는 별도로 검토할 문제”라고 말했다.
정충신 선임기자주요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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