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연합뉴스.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연합뉴스.

세계적인 의결권 자문사인 글래스루이스(Glass Lewis)가 경영권 분쟁을 겪고 있는 고려아연과 영풍·MBK파트너스의 주주총회 대결을 앞두고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손을 들어줬다.

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글래스루이스는 전날 발간한 ‘2026년 고려아연 정기주주총회 의결권 권고 보고서’에서 고려아연 회사 측이 추천한 이사 후보 2명과 감사위원 후보 2명 등 4인, 미국 측이 추천한 후보 1명 등 5인에 대해 전원 찬성을 권고했다.

반면, 영풍·MBK 측이 추천한 이사 후보 4인에 대해서는 전원 반대하며 현 경영진 중심 이사회 운영의 필요성을 적극 지지했다. 거버넌스 개선 등을 명목으로 적대적M&A 시도를 이어가고 있는 영풍·MBK 측의 주장은 사실상 명분을 잃었음을 명확히 한 것이다.

글래스루이스는 미국의 ISS(Institutional Shareholder Services)와 함께 세계 2대 의결권 자문사(Proxy Advisory Firm)로, 기업의 지배구조나 경영진 보수 체계 등을 감시하는 ‘시장 최고의 감시자’로 명성이 높다. 과거 테슬라 CEO인 일론 머스크의 560억 달러 규모 보상 패키지에 대해 “과도하다”며 반대 권고를 내 세계적으로 큰 파장을 일으켰을 정도로 세계 경제계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갖고 있다.

글래스루이스는 이번 고려아연 정기주총에서 핵심 안건인 집중투표 방식의 이사 선임과 관련해 고려아연 현 이사회가 지지하는 후보인 최윤범 사내이사 후보, 황덕남 사외이사 후보, 크루서블 JV가 추천한 월터 필드 맥라렌(Walter Field McLallen) 기타비상무이사 후보에 대해 찬성 입장을 분명히 했다. 여기에 김보영 감사위원 선임 안건, 감사위원이 되는 이민호 사외이사 분리선출 안건에 대해서도 모두 찬성 의견을 제시하며 현재의 전략적 이니셔티브를 계속 추진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최 회장 중심의 경영전략과 리더십의 적정성을 인정하는 한편, 고려아연 이사회를 이끌고 있는 황덕남 의장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평가를 내린 것이다.

반면, 영풍∙MBK 연합이 추천한 박병욱 기타비상무이사 후보와 최연석 기타비상무이사 후보, 최병일 사외이사 후보, 이선숙 사외이사 후보에 대해서는 모두 반대를 권고했다. 글래스루이스 측은 “현 시점에서 회사 경영진의 근본적 교체를 반드시 정당화할 정도의 구조적 지배구조 실패를 명확히 입증한다고 보지는 않는다”고 밝혔다.

특히, 글래스루이스는 보고서를 통해 “고려아연이 글로벌 피어그룹(Peer Group) 대비 지속적인 영업 부진을 겪었거나 기업가치의 지속적 훼손을 보여주는 명확한 증거가 존재하지 않는다는 점을 시사한다”며 “오히려 회사의 총주주수익률(TSR)은 전반적으로 비교대상 기업들과 비교해 우수한 수준을 보여 왔고 거래 밸류에이션 또한 비교대상 범위 내에서 높은 수준을 유지해 왔다”고 분석했다.

ISS 역시 감사위원을 2인으로 확대하는 방안에 찬성하고, 상법 개정 취지의 선제적 대응을 위한 회사 측의 노력을 지지한 바 있고, 국내 의결권 자문기관 한국ESG평가원도 고려아연 현 이사회가 지지하는 주요 안건에 대해 찬성 의견을 제시한 바 있다.

임대환 기자
임대환

임대환 기자

디지털콘텐츠부 /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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