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방부(전쟁부)가 언론사 카메라에 찍힌 피트 헤그세스 장관의 사진이 마음에 안 든다는 이유로 모든 사진기자의 브리핑 참석을 막아 논란이 되고 있다.
워싱턴포스트(WP)는 11일(현지시간) 국방부가 언론사들의 헤그세스 장관 브리핑 사진이 “실물보다 덜 매력적으로 나왔다”고 판단해 사진기자들의 이후 브리핑 참석을 금지했다고 두 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보복을 우려해 익명으로 취재에 응한 소식통들에 따르면 국방부 참모진은 지난달 28일 미국·이스라엘의 이란 공습 개시 후 처음 열렸던 3월 2일 헤그세스 장관과 댄 케인 합참의장의 브리핑 사진을 문제 삼은 것으로 전해졌다. AP와 로이터 통신, 게티이미지 등 다수 매체가 당시 브리핑에 사진기자들을 보냈는데, 이후 발행된 헤그세스 장관의 사진에 대해 장관 참모들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의견을 공유했다는 것이다.
이에 국방부 참모진은 이달 4일과 10일, 두 차례 후속 브리핑에서 언론사 사진기자들의 출입을 전면 불허했다고 이들 소식통이 전했다.
폭스뉴스 진행자 출신인 헤그세스 장관은 ‘트럼프 2기’ 첫 국방장관 인준 직후부터 언론과 충돌해왔다. 지난해 10월 국방부가 승인하지 않은 정보의 보도를 제한하는 내용의 서약을 기자단에 요구해 갈등이 정점에 달했다. 이에 대다수 국방부 출입기자들이 미승인 정보 취재 금지 서약에 서명을 거부하고 출입증을 반납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다. 뉴욕타임스(NYT)는 이러한 국방부 지침이 언론의 자유를 규정한 수정헌법 1조에 위배된다며 국방부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하기도 했다.
이후 국방부 출입기자단은 우파 성향 매체와 마가(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진영 인플루언서들로 채워졌지만, 전 세계의 시선이 쏠린 이란 전쟁이 벌어지자 상황이 전환됐다. 국방부는 메이저 방송사들에 장관 브리핑 취재를 요청했고, 협상 끝에 출입증을 반납한 기성 매체 기자들도 일부 브리핑에 참석하기로 합의한 것이다.
하지만 헤그세스 장관의 첫날 브리핑 사진에 불만을 품은 국방부의 변심으로 이후 두 차례 브리핑에서는 국방부 소속 사진사만 참석해 장관 사진을 배포했다. 다만 국방부가 특정 매체의 사진 한 장을 문제 삼은 것인지, 아니면 당일 모든 언론사 사진을 포괄적으로 문제 삼은 것인지는 확실하지 않다고 WP는 전했다.
이종혜 기자주요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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