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정부가 피터 만델슨 전 장관을 주미 대사로 임명하는 과정에서 제기된 도덕성 논란을 사전에 인지하고도 임명을 강행했다는 내부 문건이 공개됐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11일(현지시간) 내각사무처 인사 검증 자료인 이른바 ‘만델슨 파일’을 인용해 키어 스타머 총리가 제프리 엡스타인과의 부적절한 관계 의혹이 제기된 만델슨 전 장관의 주미 대사 임명을 밀어붙였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인사 검증팀은 만델슨 전 장관이 성매매 알선 혐의로 수감됐던 엡스타인의 자택에 머문 전력 등을 문제 삼으며 “정부의 대외 신뢰도와 평판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의견을 공식 보고했다.
또 해당 문건에는 만델슨 전 장관이 엡스타인의 측근 길레인 맥스웰과 연계된 단체 활동에 관여한 정황 등 관련 기록이 147쪽 분량으로 정리된 것으로 전해졌다. 조너선 파월 국가안보보좌관 등 외교·안보 핵심 인사들도 임명 절차가 “비정상적으로 급박하게 진행되고 있다”며 우려를 표명했지만, 스타머 총리는 지난해 12월 임명을 강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만델슨 전 장관은 공직자 부정부패 의혹과 관련해 사법 당국의 조사를 받고 있다. 스타머 총리는 그동안 인사 검증에 문제가 없었다는 입장을 유지해 왔지만 이번 문건 공개로 정무적 판단과 도덕성 논란이 다시 불거질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고 텔레그래프는 전했다.
정지연 기자주요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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