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5년 주가추이·변동성 분석

 

코스피·코스닥 ‘상승 편향’ 보여

변동성도 일반 거래일보다 안정

 

코스피, 장중 소폭 하락 혼조세

네 마녀 변수보다 유가 영향 커

이달 들어 증시가 큰 폭으로 오르내리기를 반복하는 와중에 12일 ‘네 마녀의 날’(쿼드러플 위칭데이)까지 찾아오면서 투자자들의 경계심이 커졌지만, 적어도 한국에선 마녀들이 힘을 쓰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가지수 선물·옵션, 개별주식 선물·옵션 등 4가지 파생상품 만기일이 겹치는 네 마녀의 날엔 마치 마녀가 심술을 부리는 것처럼 주가 변동성이 크다는 게 금융투자업계의 속설이다. 그러나 최근 데이터를 바탕으로 검증한 결과, 통념과 달리 오히려 네 마녀의 날에 주가는 상승하는 경향이 있고, 변동성도 일반 거래일보다 오히려 낮았다.

이날 2021년부터 지난해까지 5년간의 코스피·코스닥지수 데이터를 바탕으로 네 마녀의 날 주가 추이를 분석한 결과, 코스피·코스닥 각각 총 20회 중 13회 상승하고 7회만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상승한 경우가 65%에 달한다. 네 마녀의 날의 코스피 평균 상승률은 0.61%, 코스닥 평균 상승률은 0.65%에 달해 투자자들의 하락 우려와는 반대로 ‘상승 편향’이 나타났다. 또 변동성 측면에서 살펴보더라도 네 마녀의 날 표준편차는 코스피 1.03%·코스닥 1.12%로 일반 거래일(1.28%·1.56%)보다 오히려 안정적인 흐름을 보였다.

네 마녀의 날엔 4가지 파생상품의 만기 물량이 한꺼번에 청산되거나 롤오버(연장)되면서 예상치 못한 주가 급등락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평소엔 선물·옵션 만기일이 상품마다 제각각이라 시장에 미치는 충격이 분산되지만, 네 마녀의 날엔 물량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실제 기업 가치와 무관한 기계적 수급이 주가를 흔들 수 있다는 논리다. 국내에선 매년 3·6·9·12월 둘째 주 목요일이 네 마녀의 날에 해당하는데, 이날이 가까워지면 투자자들 사이에선 증시 급락 우려가 커진다.

실제로 지난해 12월 11일엔 코스피가 상승 출발했다가 하락 전환해 0.59% 내린 4110.62로 마감하면서 네 마녀의 날을 탓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하지만 직전인 9월 11일과 6월 12일엔 오히려 0.90%, 0.45% 상승하는 흐름이 관찰됐다. 미국에서 네 마녀의 날은 한국과 달리 3·6·9·12월 셋째 주 금요일인데, 장 막판 변동성과 약한 하락 편향이 있긴 하지만 극심한 변동성과는 거리가 있다는 평가다.

최근 국내 증시 역시 네 마녀의 날 변수보다는 이란 사태 전황 등 지정학적 불안이 더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이날 전 거래일보다 0.75%(42.30포인트) 내린 5567.65로 출발해 오전 11시 현재 5588.26을 나타내고 있다. 태국 국적 화물선이 호르무즈 해협에서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의 공격을 받는 등 정세 불안으로 국제유가가 오르며 투자심리 개선을 억누르는 것으로 풀이된다.

조재연 기자
조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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