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각종 규제에… 매수자 관망세 짙어져

 

강남 매물 3년새 최대지만

25억초과 주택, 대출 2억뿐

수요자들 자금충당 어려워

일부는 ‘급처 매물’ 기대도

 

국토부 “비거주 1주택까지

보유세 개편에 포함 될 것”

이달 들어 서울 강남구 아파트 매물 수가 3년 만에 처음으로 1만 건을 넘어섰지만, 거래량은 단 3건에 그쳐 노원구의 10분의 1에도 미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오는 5월 9일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유예 종료를 앞두고 매물은 급증하고 있지만, 거래량은 뚝 떨어지면서 강남 아파트 거래 회전율은 최저 수준으로 곤두박질치고 있다.

12일 부동산 플랫폼 아실에 따르면 이날 기준 강남구 아파트 매물은 1만44건으로 3년 새 가장 많은 규모를 기록했다. 아실은 최근 3년 치 통계를 제공한다. 한 달 전(2월 12일·8584건)에 비해 약 17% 늘었고, 두 달 전(1월 12일, 7213건)에 견줘 40% 가까이 늘었다.

매물은 빠르게 늘고 있는데 거래는 줄면서 적체 현상은 심화되고 있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이달 강남구 아파트 거래량은 이날 기준 3건으로 집계됐다.

거래량이 매물 증가량을 따라잡지 못하는 이유로는 매도자와 매수자 간 심리적 간극이 꼽힌다. 매수자들은 더 낮은 가격의 급매물이 출현할 것으로 보고 관망하는 기조다. KB부동산에 따르면 2일 기준 서울 강남 11개구 아파트 매수우위지수는 64.72로 서울 전체(67.93)보다 낮았다. 이 지수가 100 아래로 내려가면 매수자보다 매도자가 많다는 의미다. 고가 아파트 중심 대출 규제와 실거주 의무로 자금 부담이 상당한 점도 악영향을 끼쳤다는 분석이다. 강남구 대다수 아파트값은 25억 원이 넘는데, 매매 시 최대 2억 원을 빌릴 수 있다.

서울 부동산 시장은 외곽지 위주로 무주택 실수요자 거래만 활발한 실정이다. 매매 건수도 자치구별로 극과 극이다. 강남·서초·용산구 거래량이 각각 3·4·1건에 그친 데 반해 노원·성북구에서는 이날 기준 각각 38채, 30채가 팔렸다.

거래량 상위 지역에서는 전세가가 매매가를 밀어 올릴 조짐도 뚜렷하다. 전·월세 물건 감소로 임대 가격이 치솟고 있기 때문이다. 노원구 전세 매물은 이날 기준 295건으로, 연초(1월 1일) 686건 대비 57%가량 줄었다. 같은 기간 서울 전체 전세 매물 감소율(23.3%)의 2배를 웃도는 수치다.

지난달 서울 강남3구(서초·강남·송파구)의 국민 평형(국평, 전용면적 84㎡대) 아파트 1평(3.3㎡)당 평균 가격은 전년 동월 대비 두 자릿수 비율로 하락했다. 부동산 정보 플랫폼 다방이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 데이터를 토대로 분석한 결과 올 2월 강남 3구 아파트 국평 평균 평당가는 8432만 원으로 전년 동월 대비 12.5% 하락했다.

정부는 초고가·비거주 1주택자를 포함해 보유세를 개편할 계획이다. 김윤덕 국토교통부 장관은 이날 CBS 라디오 ‘박성태의 뉴스쇼’에서 초고가·비거주 1주택자도 보유세 세제 개편 대책에 들어가느냐는 질문에 “당연히 들어간다”고 답했다. 김 장관은 “똘똘한 한 채 문제도 있고, 비거주 1주택을 포함해 강력한 정부 대책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지금 (대책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 장관은 “집을 가지고 있는 것이 경제적으로 이익이 되지 않는다는 말에 정부 정책의 모든 지향과 방향이 함축돼 있다”면서 보유세 부담이 상승할 것임을 시사했다. 그는 이어 “집값보다 전세가가 더 오를 수는 없다”며 “부동산 시장에서 부동산 가격을 하향 안정화 추세로 잡는 것이 근본적으로 전·월세 사는 무주택자들에게 이익”이라는 견해를 밝혔다.

이소현 기자
이소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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