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결핵퇴치 최전선 질병청

 

OECD 국가중 발생률 2위 기록

국립중앙의료원 음압병상 활용

취약층 이송부터 간병까지 도와

11일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 본관 8층. 외부와 철저히 차단된 음압격리병동에 결핵 등 감염병 환자들이 입원하는 19개 음압병상이 줄지어 있었다. 병실마다 이중으로 문이 설치돼 있고, 음압병실 앞에는 병원체 유출을 막기 위해 전실(병실과 복도 사이 공간)을 두고 있다. 병실과 전실은 동시에 열리지 않는 구조다.

전실에는 음압 상태를 확인할 수 있는 장치가 벽 위쪽에 설치돼 있었다. 병실에는 환자 침대, 샤워룸, 텔레비전 등 편의시설이 있다. 다만 창문은 이중창으로 막혀 있어 환기가 불가했고, 환자의 몸 상태를 수시로 점검하기 위해 병실 내에 CCTV가 설치돼 있었다.

국립중앙의료원은 질병관리청의 ‘결핵안심벨트’ 사업에서 핵심 역할을 맡고 있다. 2014년부터 시행되고 있는 결핵안심벨트 사업은 주로 사회경제적 취약계층이 많은 결핵 환자가 치료에 전념할 수 있도록 치료비·간병비·이송비·영양간식 등을 통합 지원하는 사업이다.

사업 지원 대상은 의료급여 대상자, 노숙인, 저소득 및 미등록 외국인 등이다. 건강보험 대상 환자의 경우, 중위소득 120% 이하 결핵 환자면 지원 대상이 된다. 의료급여 대상자의 결핵 환자율은 10만 명당 132.4명으로 건강보험 대상자(30.5명)보다 4.3배로 높다. 천병철 고려대 의과대학 예방의학교실 교수는 “젊은층에 비해 6·25전쟁을 겪은 고령층은 결핵균을 가지고 있을 확률이 높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고령층, 외국인, 사회경제적 취약계층에 대한 집중 관리를 국가 전체 결핵 환자 수를 줄이기 위한 핵심 방안으로 보고 있다.

결핵안심벨트 사업 등으로 국내 결핵 환자 수는 꾸준히 줄고 있다. 2024년 결핵 환자는 1만7944명으로 전년(1만9540명) 대비 8.2% 감소했다. 2011년(5만491명)부터 매년 줄고 있다. 하지만 2024년 기준, 한국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에 결핵 발생률·사망률에서 각각 2위와 3위를 기록하고 있다. 임승관 질병청장은 “앞으로 예산 확보와 사업 확대 등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현욱 기자
이현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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