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AP 연합뉴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AP 연합뉴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절친 사이인 오르반 빅토르 헝가리 총리의 장기집권을 위해 여론조작을 해온 정황이 드러났다.

11일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내달 헝가리 총선을 앞두고 러시아 당국이 미디어 컨설팅 업체 ‘소셜디자인에이전시’(SDA)의 공작 계획을 승인했다.

지난해 말부터 추진된 것으로 알려진 이 계획은 SNS에 오르반 총리를 지지하는 메시지, 밈, 인포그래픽, 짧은 동영상 등을 마치 헝가리 사용자가 제작한 것처럼 꾸미고 헝가리 인플루언서가 공유하는 콘텐츠인 것처럼 위장하여 유포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오르반 총리를 ‘글로벌 인맥을 가진 강력한 지도자’로 부각시키고 오르반 총리의 경쟁자인 페테르 머저르 티서 당대표에 대해서는 ‘브뤼셀의 애완견’, ‘브뤼셀의 꼭두각시’ 등으로 폄하하는 메시지를 퍼트리는 내용 등이 포함됐다.

러시아 당국에 이번 계획을 제안한 SDA는 과거 선거 개입 혐의로 미국 등 서방의 제재를 이미 받고 있는 업체로 2024년 미국 법무부는 해당 기관이 ‘도플갱어’라는 이름의 허위 정보 유포 작전을 통해 친러시아적 주장을 퍼뜨렸다고 밝힌 바 있다.

FT는 러시아의 이같은 공작은 푸틴의 측근인 세르게이 키리옌코 크렘린궁 제1부실장이 지휘할 가능성이 있다며 키리옌코 부실장은 앞서 다른 나라에서도 SDA를 통해 비슷한 공작을 지휘했던 적이 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해 헝가리 주재 러시아 대사관은 어떠한 개입도 없다고 부인했으며, 헝가리 당국 또한 “좌파의 거짓 의혹”이라고 반박했다.

한편, 머저르 당대표가 이끄는 티사당은 오는 4월 총선 관련 여론조사에서 오르반 총리의 피데스당을 앞서고 있다. 폴리티코의 여론조사 종합 분석에 따르면 티사당은 약 48%의 지지율을 기록하며 피데스당의 약 39%를 앞서고 있다.

김유정 기자
김유정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