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와 원·달러 환율이 표시돼 있다.
박윤슬 기자
11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와 원·달러 환율이 표시돼 있다. 박윤슬 기자

미국·이란 간 전쟁이 발발한 이후 코스피 하락 폭이 주요국 주가지수 가운데 가장 큰 폭의 내림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증권 업계 등에 따르면 지난 3∼11일 코스피는 10.16%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주요 국가 대표 주가지수 가운데 가장 큰 하락 폭이다.

이어 인도네시아의 IDX 종합(-7.83%), 베트남의 호찌민(-6.38%), 스위스의 SMI(-6.33%), 일본의 닛케이225 (-5.22%) 등의 순이었다. 코스닥 지수도 이 기간 4.69% 내려 일곱 번째로 낙폭이 컸다.

증권가는 한국의 주가지수가 이란 사태에서 여타 국가 대비 조정 폭이 컸던 이유로 먼저 연초 이후 가파른 상승을 꼽았다.

올해 들어 코스피는 이란 사태가 일어나기 직전인 지난달 27일까지 48.17% 오르며 상승률 세계 1위를 기록했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조정 폭이 컸던 이유는 여러 가지겠지만, 핵심은 ‘너무 급등했기 때문에 더 많이 하락했다’고 볼 수 있다”고 짚었다.

여기에 한국 경제가 국제 유가에 민감하다는 점도 한 요인으로 꼽혔다. 김두언 하나증권 연구원은 “한국처럼 제조업 비중이 높고 동시에 에너지 대부분을 외부에 의존하는 경제는 유가 상승을 단순한 인플레이션 변수로 받아들이지 않는다”며 “그것은 곧 기업의 마진 압박이고 환율의 변동성이며 소비심리의 약화”라고 짚었다.

그는 “시장이 한국 증시에 더 예민하게 반응하는 이유는 펀더멘털이 약해서가 아니라 충격이 전이되는 경로가 너무도 선명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 기간 주가지수 하락을 가속한 것은 외국인 투자자로, 유가증권시장에서 9조4064억 원을 순매도했다.

개인 투자자가 12조9303억 원 순매수하며 지수를 떠받친 것과 대비된다. 기관 투자자는 4조1620억 원 순매도했다.

외국인 투자자가 유가증권시장에서 금액 기준으로 가장 많이 순매도한 종목은 삼성전자(6조1379억 원)와 SK하이닉스(2조2982억 원), 현대차(1조1365억 원) 등 시가총액 상위주였다.

순매수 1위 종목은 삼성전자 우선주(3580억 원)였고, 이어 셀트리온(2094억 원), HD현대중공업(1490억 원), 삼성중공업(1446억 원) 등이 뒤따랐다.

장병철 기자
장병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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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콘텐츠부 /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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