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직 미국프로풋볼(NFL) 선수 대런 리(31)가 약혼녀 살해 혐의로 체포돼 충격을 주고 있는 가운데, 그가 911에 신고하기 전 인공지능(AI) 챗GPT에 범행 수습 방법을 물은 사실이 드러났다.
11일(현지시간) 미 NBC뉴스 등 외신에 따르면 리는 지난달 자택에서 여자친구를 폭행하고 흉기로 찔러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예비 심리에서 리가 사건 발생 전후 이틀 동안 챗GPT와 수십 차례 대화를 주고받았다고 밝혔다.
당시 리는 챗GPT를 통해 “지금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 약혼녀가 또 이상한 행동을 했다. 내가 깨어보니 눈이 심하게 부어 있고 반응이 없다. 어떻게 해야 하느냐”는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전해졌다.
또 그는 “사람이 미끄러져 넘어질 경우 몸에 찔린 상처가 생길 수 있느냐”는 질문을 던지며 사고로 위장할 가능성까지 확인하려 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건을 담당한 해밀턴 카운티 지방검사 코티 왐프는 법정에서 “피고인은 이틀 동안 챗GPT와 수십 차례 대화를 주고받으며 자신이 무엇을 했는지 자세히 설명했다”며 “어떻게 사건을 은폐할 수 있는지, 911에 무엇이라고 말해야 하는지도 물었다”고 주장했다.
경찰이 공개한 바디캠 영상에서 리는 “잠에서 깨어보니 그녀가 아무 반응이 없었다. 그래서 곧바로 911에 신고했다”며 “무슨 일이 일어난 건지 모르겠다”고 진술했다. 그는 여자친구가 기면증을 앓고 있어 샤워 중 넘어졌을 가능성을 언급하기도 했다.
하지만 경찰은 현장 상황이 단순 사고와 맞지 않는다고 밝혔다. 수사관들에 따르면 집 안 곳곳에는 혈흔이 발견됐으며 계단과 난간, 벽, 거실 바닥 등 여러 곳에 피가 묻어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부검 결과 피해자는 심각한 뇌 손상과 목 골절, 전신 타박상, 다수의 자상 등을 입은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어깨와 허벅지에서는 물린 흔적까지 발견됐으며, 사망 원인은 둔기에 의한 외상으로 판정됐다.
현장에서는 깨진 전자레인지와 술병, 유리 조각 등이 발견됐고 위층에서는 표백제 물티슈와 세정 스프레이 등 청소 용품도 발견된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리는 1급 살인 및 증거 인멸 혐의로 체포됐으며 현재 보석 없이 구금된 상태다. 검찰은 유죄가 인정될 경우 사형을 구형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장병철 기자주요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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