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기 골프에서 상대방의 음료에 약물을 타 판돈 7400만 원을 가로챈 일당 9명이 경찰에 붙잡혔다. 피해자가 내기 골프 중 무기력함 등 신체 이상 반응을 느껴 평소보다 저조한 게임 결과가 반복되자 동영상을 촬영해 경찰에 한 제보가 결정적 단서가 됐다.
12일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단 형사기동대는 지난달 25일 사기와 마약류관리법 위반 혐의를 받는 일당 2명을 구속 상태로, 7명은 불구속 상태로 검찰에 송치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수도권 일대 스크린 골프장에서 피해자와 내기 게임을 하며 음료에 몰래 향정신성의약품을 타 집중력을 떨어트리거나, 타격 직전 리모컨을 이용해 원격으로 스크린 방향을 바꿔 승부를 조작한 혐의를 받는다.
경찰 조사 결과 일당은 매번 공범 3~4명이 같이 게임에 참여해 한 명이 시선을 유인하면 다른 이가 몰래 음료에 약물을 타거나 미리 약물을 탄 컵으로 바꿔치기 하는 등 역할을 분담하는 방법으로 범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들은 골프 동호인 모임 등에서 재력이 있어 보이는 피해자에게 접근했다. 명확하게 확인된 피해만 2024년 12월부터 약 3개월간 10회, 7400만 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은 “내기 도박 특성상 ‘본전 찾기’ 심리를 가지게 되면서 피해가 일회성에 그치지 않고 반복됐다”면서 “과도한 내기 스포츠가 범죄의 표적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경찰은 추가 피해자를 확인 중이다.
임정환 기자주요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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