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린이 책

 

울었다

나카가와 히로타카 글·초 신타 그림│ 오지은 옮김│문학동네

일본의 대표 그림책 작가 초 신타와 270권이 넘는 그림책에 글을 쓴 작가 나카가와 히로타카가 함께 만든 그림책 ‘울었다’는 “20여 년간 사랑받은, 이 세상 모든 울보들을 위한 책”이라는 출판사의 소개말처럼 눈물의 의미와 가치를 따뜻하게 되새기게 하는 작품이다.

표지에 두 손으로 얼굴을 감싼 아이가 보인다. 아래로 처진 눈썹이 아이의 마음을 엿보게 한다. 갈색 고양이가 “이봐, 왜 그래?” 하고 묻는 표정으로 아이의 팔을 살짝 잡아당긴다. 면지 가장자리에는 눈물을 떨구는 열 개의 조그만 얼굴이 그려져 있다. 노란 바탕의 표제지에는 두 손안에 감춰져 있던 얼굴이 다시 나타난다. 감은 눈에서 눈물 한 방울이 떨어진다.

이 책에서 아이는 하루에 한 번은 꼭 운다. 넘어져서, 싸워서, 짜증 나서 운다. 어느 날 길을 잃었을 때도, 엄마와 잠깐 떨어질 때도 눈물이 난다. 다시 엄마 품에 안기면 참았던 눈물이 펑펑 쏟아진다. 아이가 자라면서 눈물의 무게도 조금 달라진다. 동생의 탄생과 흰둥이의 죽음을 겪어서일까. 하늘을 나는 까마귀의 울음도, 텔레비전 속 전쟁터의 아이의 울음도 이제는 다르게 들린다. 아이는 문득 궁금해진다. “언젠가 어른이 되면 나도 울지 않게 될까.”

우리는 왜 울까. 슬플 때는 물론이고 기쁠 때나 감동했을 때도 눈물이 난다. 울음은 약함의 표시처럼 여겨지기도 하지만 사실은 아주 자연스러운 반응이다. 울음을 통해 우리는 서로의 마음을 알아차리고, 진심을 나누고, 서로에게 더 가까이 다가간다.

개성적이고 익살스러운 그림과 눈물 속에 담긴 삶의 의미를 되짚는 다정한 글이 어우러진 ‘울었다’는 2005년, 작가 초 신타가 세상을 떠난 해에 제10회 일본그림책상 대상을 받았다. 출간 22주년(한국어판 출간 18주년)을 맞아 새로운 번역과 디자인으로 다시 독자들을 만나고 있다. 울음의 장면을 하나하나 펼쳐 보이는 이 책을 아이와 어른 울보들에게 선물하고 싶다. 40쪽, 1만5000원.

남시은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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