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시풍경

사진·글=문호남 기자

따스한 햇살이 자동차 보닛 위에 닿았다.

명당이라 여긴 고양이 한 마리가 자리를 잡았다.

뒤이어 한 마리가 더 나타났다.

서로 가까운 사이인지 얼굴을 천천히 비벼 댔다.

자리에 멈춰 서서 그 모습을 한참 바라봤다.

특별한 일은 아니었지만 쉽게 지나치기 어려운 장면이었다.

바람이 스칠 때마다 겨우내 남아 있던 차가운 기운이 조금씩 밀려나는 것 같았다.

멀리서 들려오는 사람들의 웃음소리와,

어디선가 지나가는 자동차 소리가 이 조용한 장면에 잔잔한 배경처럼 깔렸다.

시간이 천천히 흐르는 느낌이었다.

그 사이에서 고양이들은 아무 일도 없는 듯 햇살을 나눴다.

별다른 목적도, 서두름도 없는 평온한 풍경이었다.

유난히 길다고 느꼈던 겨울이 이제 끝자락에 닿은 듯하다.

봄은 아마 이렇게 작은 풍경 속에서 먼저 시작되는 것일지도 모른다.

문호남 기자
문호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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