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물에 생기가 돋고 소생하는 봄철이 다가오면서 산에는 고로쇠 수액을 채취하려는 인파들이 늘어난다.
새 잎사귀들을 만들려고 뿌리에서 빨아들인 물이 수액이 되어 물관을 타고 가지 끝으로 내달리는 고로쇠나무에 빨대를 꽂아 물을 빼먹는 유행이 된 지 오래됐다.
전국에서 조금만 유명한 고로쇠나무 군락지에 가 보면 마치 링거주사를 맞는 것처럼 기다란 고무관을 통해 수액을 빼내어 버린다. 아무리 나무의 생장에 지장이 없다고 하나 나무에는 꼭 필요한 수액일 텐데 살아있는 곰의 쓸개즙을 받아먹는 것과 무엇이 다른가.
최근에는 환경단체들이 고로쇠 수액 채취에 대해 문제제기를 하기도 한다. 들척지근한 맛이지만 몸에 좋다는 풍문을 굳게 믿는 사람들은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고로쇠 수액을 마구잡이식으로 빼내 마신다. 아무리 인체에 좋다 하더라도 나무의 성장에 지장이 되는 이런 행위는 삼갔으면 한다.
박영희·서울 노원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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