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자금 유출 135억 달러

역대 최대 기록뒤 매도 이어가

AI 종목 경계감·중동사태 겹쳐

코스피 오늘 3% 급락하며 개장

코스피 장중 내리고 환율 오르고

코스피 장중 내리고 환율 오르고

코스피가 유가 급등에 3% 하락 개장한 13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한 직원이 원·달러 환율, 코스피, 코스닥 지수가 표시된 전광판 앞을 지나가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3.06%(170.86포인트) 하락한 5412.39,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27%(26.12포인트) 내린 1122.28에 거래를 시작했다.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9.4원 오른 1490.6원에 출발했다. 윤성호 기자

이란이 세계 최대 원유 수송로인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강화하면서 전쟁 장기화 우려로 국제유가가 급등하자 13일 코스피가 3% 넘게 급락 출발했다. 개인 투자자들의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며 지수 낙폭은 줄어들고 있지만, 외국인이 이달 들어 대규모 매도세를 이어가면서 시장 하방 압력은 여전히 남아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3.06%(170.86포인트) 내린 5412.39에 출발한 뒤 오전 11시 현재 5528.83을 나타내고 있다. 개인이 1조1543억 원을 순매수하며 지수 방어에 나섰다. 반면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8829억 원, 2867억 원을 순매도하고 있다. 4%대로 하락하며 거래를 시작했던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오전 1%대 하락으로 낙폭을 줄였다.

앞서 12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시도 일제히 하락했다. 이란 지도부가 호르무즈 해협 봉쇄와 관련해 강경한 메시지를 내놓으면서 투자심리가 위축된 영향이다. 이날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56%(739.42포인트) 내린 46677.85에 거래를 마치며 올해 최저치를 기록했다.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1.52%(103.18포인트) 하락한 6672.62로 마감했다.

미국·이란 전쟁 여파로 외국인 투자자들의 자금 이탈도 이어지고 있다. 코스피 시장에서 외국인은 이달 들어 전날까지 11조8546억 원을 순매도했다. 개인은 같은 기간 15조1594억 원을 순매수한 것과 대비된다. 외국인 자금 유출 흐름은 이미 지난달부터 뚜렷해지고 있다. 한국은행의 ‘2026년 2월 이후 국제금융·외환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외국인의 국내 주식 자금 유출 규모는 135억 달러로 집계돼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는 코로나19 충격으로 글로벌 금융시장이 급락했던 2020년 3월(110억4000만 달러)을 넘어선 수준이다. 시장에서는 인공지능(AI) 투자 열기에 대한 경계가 커진 가운데 국내 증시 상승에 따른 차익 실현 매물이 겹친 영향으로 보고 있다. 여기에 중동의 지정학적 긴장이 더해지며 외국인 자금 이탈이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외국인 자금 이탈과 함께 환율 변동성도 확대됐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9.4원 오른 1490.6원으로 개장했다. 이후 장 초반 1480원대 후반에서 등락하고 있으며 전날 야간거래에서는 1495.2원까지 오르기도 했다. 민경원 우리은행 이코노미스트는 “이란의 최고지도자 강경 발언이 국제유가·국채금리 상승, 주가 하락으로 연결됐다”며 “증시도 주말을 앞둔 불확실성에 중동의 지정학적 우려가 더해져 외국인 매도세가 나타나고 있다”고 진단했다.

박정경 기자, 최근영 기자
박정경
최근영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