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과기부, 대응방안 마련 간담회
소프트웨어 생산비용 대폭 감소
업계 일감 줄어 잇단 고용 축소
정부, AI 결과물 책임자 정하고
설계·검증 중심 인재양성 추진
윤리 원칙 제정 자문단도 발족
3년이 걸리던 소프트웨어(SW) 개발 기간이 인공지능(AI) 도움으로 40일까지 줄어드는 시대가 오고 있다. 사람의 세부 지시 없이도 스스로 계획을 세우고 도구를 활용해 업무를 수행하는 ‘에이전틱 AI’가 확산하면서 SW 업계의 긴장이 커진다. 지난 1월엔 앤스로픽의 에이전틱 AI ‘클로드 코워크’ 출시 이후 미국 SW 기업 시가총액이 약 1조 달러 급락하며 ‘사스포칼립스’(서비스형 SW 산업의 종말)라는 표현까지 나왔다. 정부도 산업·인재 대책 마련에 고심 중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13일 ‘에이전틱 AI 시대, SW 산업 및 인재양성 대응방안’을 주제로 전문가 간담회를 열고 산업 현장의 충격과 대응 과제를 점검했다. 전문가들은 에이전틱 AI를 활용할 경우 3년이 걸리던 SW 개발 프로젝트 기간이 40일로 단축되는 등 생산성이 비약적으로 향상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SW 생산 주체가 사람에서 AI로 바뀌면서 생산 비용이 ‘제로’(0)에 수렴하는 ‘SW 생산 가속화 구간’에 진입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실제 현장에서는 SW 제품 책임자 1명과 협업하는 개발자 수가 급감하고, AI 에이전트 활용 역량에 따라 기업·개인 간 격차도 심화되는 추세다. 과거 SW가 다른 산업을 대체했듯 AI를 내재화한 SW가 기존 SW를 대체하는 단계에 들어서며 시장도 AI 기술·서비스 체계를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다. 과기정통부는 이날 간담회에서 에이전틱 AI 도입에 따른 SW 사업 대가 산정 방식 개편, 최종 결과물 책임 주체 명확화, 향후 중요성이 커질 신규 분야 지원 등 법·제도 개선 과제를 논의했다. 대학 커리큘럼 등 인재 양성 체계도 단순 코딩 위주에서 설계 및 검증 중심으로 전면적인 혁신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왔다. 문제 정의, 시스템 설계, 결과물 수정·검증이 가능한 AI·SW 인재 육성이 시급하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실제 산업·공공 데이터와 핵심 인프라 지원, 산학협력 확대 등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왔다.
이날 과기정통부는 ‘인공지능 윤리원칙’ 제정을 위한 전문가 자문단도 발족했다. 인공지능 윤리원칙은 AI가 사회에 미칠 긍정적·부정적 영향을 고려해 인간 중심적이고 책임 있는 개발·활용을 촉진하기 위한 규범으로, AI 기본법에 따라 과기정통부가 관계부처 의견을 수렴해 마련한다. 정부는 4월 중순까지 초안을 만들고 일반 국민과 기업, 관계부처 등의 의견 수렴을 거쳐 6월까지 제정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 용어설명
◇생성형 AI= 이용자 지시에 따라 텍스트·이미지·영상·코드 등 새로운 결과물을 만들어내는 AI
◇에이전틱 AI= 생성형 AI에 계획 수립, 판단, 도구 활용, 실행 기능이 결합돼 사람의 세부 지시 없이도 비교적 자율적으로 과업을 수행하는 형태의 AI
◇AI 에이전트= 이용자가 목표를 제시하면 이를 달성하기 위해 필요한 작업을 스스로 나누고, 적절한 도구를 선택해 실행하도록 구성된 AI 시스템
구혁 기자주요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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