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무즈 해협 인근의 유조선들. 로이터 연합뉴스
호르무즈 해협 인근의 유조선들. 로이터 연합뉴스

중국과 협력 위해 전쟁 자금 확보 의도

중국 적십자사, 인도적 차원서 20만 달러 지원

이란이 미국과 이스라엘에 맞서 호르무즈 해협을 사실상 봉쇄한 가운데, 위안화로 거래되는 원유를 실은 선박에 한해 해협 통과를 허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CNN은 14일(현지시간)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는 유조선의 흐름을 직접 관리하려는 새로운 계획을 추진하고 있으며, 그 과정에서 위안화로 결제되는 원유를 실은 선박의 통행을 허용하는 방안이 논의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현재 국제 원유 거래는 서방 제재를 받는 러시아산 원유를 제외하면 대부분 달러화로 이뤄진다. 러시아산 원유의 경우 제재를 피해 루블화나 위안화로 거래가 이뤄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란이 이러한 방안을 검토하는 배경에는 전쟁 상황에서 호르무즈 해협에 대한 통제력을 강화하고, 중국과의 협력을 통해 전쟁 자금을 확보하려는 의도가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중국은 공식적으로 중동 지역의 전쟁 중단을 촉구하고 있지만, 이란을 비공식적으로 지원하고 있다는 의혹도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실제로 미국 경제방송 CNBC는 지난 11일 유조선 추적 업체 자료를 인용해 전쟁이 시작된 지난달 28일 이후 이란이 최소 1천170만 배럴의 원유를 호르무즈 해협을 통해 수송했으며, 해당 물량이 모두 중국으로 향하고 있었다고 보도했다.

또 워싱턴포스트(WP)는 지난 9일 이란 국영 해운사 소속 선박 두 척이 미사일 추진체 연료 저장 시설이 있는 중국 남동부 주하이 가오린항에서 이란으로 출항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하기도 했다.

미국은 이번 전쟁으로 이란 정권과 주요 군사 시설이 큰 타격을 입었다고 평가하고 있지만, 이란은 여전히 항전 의지를 굽히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호르무즈 해협 통과가 2주 넘게 차질을 빚으면서 전 세계 원유 수송에도 큰 혼란이 이어지고 있다. 시장 불안이 커지면서 국제 유가도 급등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최고 수준에 근접했다.

전날 5월 인도분 브렌트유 선물 종가는 배럴당 103.14달러로, 종가 기준 2022년 7월 말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한편, 중국 외교부는 중국 적십자사가 이란 적신월사에 긴급으로 인도적 지원을 위해 20만 달러를 기부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궈자쿤 외교부 대변인은 학교와 아동에 대한 공격을 국제 인도법 위반이자 양심과 도덕성의 선을 넘는 행위라고 규탄했다. 인도주의적 정신으로 이란 국민을 위해 필요한 지원을 계속할 준비가 돼 있다는 입장도 강조했다.

김무연 기자
김무연

김무연 기자

디지털콘텐츠부 / 기자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1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