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의 마지막 왕세자 레자 팔라비(오른쪽)와 장녀 누르 팔라비. 누르 팔라비 인스타그램 캡처
이란의 마지막 왕세자 레자 팔라비(오른쪽)와 장녀 누르 팔라비. 누르 팔라비 인스타그램 캡처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격으로 촉발된 중동 전쟁 와중에 미국에 망명 중인 이란의 마지막 왕세자 레자 팔라비의 장녀 누르 팔라비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메시지를 올리고 집회 등에 참석해 이란의 자유화와 민주화를 주장하며 이란 반(反) 정부 활동을 지지하며 눈길을 끌고 있다.

누르 팔라비는 200만 팔로워를 보유한 인플루언서이자 이란 마지막 왕조의 후손으로서의 영향력을 활용해 최근 활동 영역을 넓히며 이란 전쟁 전부터 주목받아 왔다. 지난 2022년에는 이란의 22세 여성 마흐사 아미니가 히잡을 제대로 착용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체포됐다가 의문사한 사건을 계기로 일어난 히잡 시위를 지지하는 등 이란 여성 인권 관련 목소리를 꾸준히 내 오기도 했다.

누르 팔라비는 아버지의 뜻을 이어받아 미국에서 이란 정권에 반대하는 활동을 펼치고 있다. 지난달 21일 공개된 캘리포니아 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는 이란 내·외부에서 가해지는 압박이 정권을 어느 때보다 취약하게 만들고 있다면서 “지금만큼 (하메네이 제거에) 가까웠던 적도 없었고, 정권도 지금처럼 약해졌던 적이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정권 교체가 단순한 개혁으로 해결되지 않는다면서, 이란 국민들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에 큰 희망을 걸고 있다고 주장했다.

지난달 14일에는 로스앤젤레스(LA)에서 열린 반 이란 정권 시위의 연단에도 올랐다. 연설에서 누르 팔라비는 “오늘 시위는 단순한 시위가 아니다. 한 나라가 스스로를 되찾겠다고 선언하는 순간”이라며 “이란 정권이 사용하는 가장 큰 무기인 공포는 더 이상 안 통한다”고 외쳤다.

또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이란 전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가 사망하자 “수십 년 동안 우리 국민을 학살해 온 폭력적인 신정 체제가 마침내 타격을 받는 모습을 목격하고 있다”며 “이란 내부의 많은 사람들은 고통스럽지만 한편으로는 안도감을 느끼고 있다”고 SNS에 메시지를 게시했다. 이어 “전쟁이 좋다는 뜻도 아니고, 누군가가 선하기 때문도 아니다”며 “45년 넘는 세월 동안 악마의 압박 속에서 살아 온 사람에게는 작은 균열조차도 숨 쉴 공기처럼 느껴지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이란 전역에서 사람들이 거리로 나와 환호하는 장면이 담긴 영상도 공유하며 “이슬람 공화국이 폭격을 받고 있다. 그들은 수십 년 동안 정권 아래에서 고통을 겪어왔기 때문에 웃고 있는 것”이라고 댓글을 달기도 했다.

이후민 기자
이후민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3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1
  • 슬퍼요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