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애미 = 정세영 기자
‘디펜딩 챔피언’ 일본이 충격적인 탈락을 당했다.
일본은 15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론디포파크에서 열린 베네수엘라와의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8강전에서 마운드가 무너지며 5-8로 패했다.
일본의 탈락은 이번 대회 최대 이변 가운데 하나로 평가된다. 일본은 WBC 통산 세 차례(2006, 2009, 2023) 우승을 차지한 최강팀으로 꼽혀왔지만 이번 대회에서는 예상보다 이른 8강에서 발걸음을 멈추게 됐다. 일본이 8강에서 탈락한 것은 역대 처음이다. 일본의 WBC 무대 11연승 행진도 이날 패배로 멈춰섰다. 반면 베네수엘라는 2009년 이후 17년 만에 4강 무대에 올랐다.
일본은 이번 대회 1라운드에서 조 1위로 8강에 올랐다. 조별리그 내내 안정된 투수력과 짜임새 있는 타선을 앞세워 ‘사무라이 재팬’의 저력을 보여줬다. 오타니 쇼헤이를 중심으로 스즈키 세이야, 오카모토 가즈마, 무라카미 무네타카 등이 포진한 타선과 야마모토 요시노부를 축으로 한 마운드는 이번 대회에서도 가장 완성도가 높은 전력으로 평가받았다.
조별리그에서 4전 전승을 거두고 8강에 오른 일본은 이날 경기 초반 분위기를 주도했다. 베네수엘라가 1회 초 선두타자 로날드 아쿠냐 주니어의 우중월 홈런으로 선취점을 뽑자 일본도 곧바로 반격했다. 1회 말 선두타자 오타니 쇼헤이가 중월 홈런을 터뜨리며 곧바로 균형을 맞췄다.
일본은 2회 다시 1점을 내줬지만 3회 반격에 성공했다. 1사 1, 2루에서 사토 데루아키가 우익수 방면 2루타를 날려 동점을 만들었고, 모리시타 쇼타가 좌월 스리런 홈런을 터뜨리며 단숨에 5-2로 경기를 뒤집었다.
그러나 일본의 리드는 오래가지 않았다. 지난해 월드시리즈 MVP(최우수선수)에 오른 선발투수 야마모토 요시노부(4이닝 2실점)가 내려간 뒤 일본 마운드는 급격히 흔들렸다.
5회 야마모토에 이어 마운드에 오른 스미다 치히로가 마이켈 가르시아에게 중월 2점 홈런을 허용하며 추격을 내줬고, 5-4로 리드한 6회에는 무사 1, 2루에서 이토 히로미가 윌리어 아브레우에게 역전 스리런 홈런을 맞았다.
5-7로 뒤진 8회에는 수비까지 흔들렸다. 다네이치 아쓰키가 선두타자 에세키엘 토바르의 2루타 이후 견제 과정에서 송구 실책을 범했고, 그 사이 누상의 주자가 홈까지 들어와 추가점을 허용했다.
일본은 8회 2사 1, 2루의 기회를 잡았지만 마키 슈고가 유격수 앞 땅볼로 물러나 찬스를 살리지 못했다. 9회엔 2사에서 마지막 타자 오타니가 유격수 뜬공으로 물러나며 경기는 종료됐다.
한편, 이번 대회 4강 대진도 확정됐다. 한국이 8강에서 꺾은 도미니카공화국이 미국과, 베네수엘라는 이탈리아와 결승 진출을 다툰다.
정세영 기자주요뉴스
이슈NOW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