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제1회 안양신성장동력포럼 개최

전문가들 제조업에 AI 인프라 구축 강조

지난 13일 경기 안양시청 강당에서 열린 ‘2026년 제1회 안양 신성장동력 포럼’에 참석한 최대호 안양시장과 전문가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안양시청 제공
지난 13일 경기 안양시청 강당에서 열린 ‘2026년 제1회 안양 신성장동력 포럼’에 참석한 최대호 안양시장과 전문가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안양시청 제공

안양=박성훈 기자

피지컬 인공지능(AI) 시대를 맞아 한국 제조업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산업 특화 인공지능과 데이터 기반 생태계 구축이 필요하다는 제언이 나왔다.

제조업의 가치사슬 전반을 혁신하고 로봇과 AI가 결합한 피지컬 AI 산업을 육성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14일 경기 안양시에 따르면 지난 13일 안양시청 강당에서 열린 ‘2026년 제1회 안양 신성장동력 포럼’에 참석한 전문가들은 한국 제조업의 핵심 과제로 경쟁력 강화를 꼽으며 생산성과 제품 성능 혁신을 동시에 높여야 한다는데 한목소리를 냈다.

주영섭 전 중소기업청장은 기조연설을 통해 “제조업은 단순한 생산 공정이 아니라 마케팅과 설계, 제품 개발, 생산, 물류, 서비스까지 포함하는 전체 가치사슬”이라며 “제조 혁신은 공장 자동화가 아니라 기업 전반의 혁신을 의미한다”고 밝혔다.

주 전 청장은 “AI 역시 기술 자체보다 무엇을 위한 AI인지가 중요하다”며 “제조업에서는 생산성을 높이고 제품 기능과 성능을 혁신하는 방향으로 활용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AI 기술이 인식 AI, 생성 AI, 에이전트 AI, 피지컬 AI 단계로 발전하고 있다고 소개하며, “피지컬 AI는 로봇과 자율주행차, 드론, 산업 장비 등에 AI를 결합해 실제 물리적 행동을 수행하는 기술로, 향후 제조업 경쟁력의 핵심 요소”라고 평가됐다.

이어 한국이 선택해야 할 전략으로 ‘산업 특화형 버티컬 AI’를 제시한 그는 “범용 AI는 막대한 GPU와 자본이 필요해 미국 기업들이 주도하고 있다”며 “한국은 제조, 의료, 교육 등 특정 산업 데이터와 노하우를 활용한 특화 AI에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반도체나 자동차 등 특정 산업 영역에서는 도메인 데이터와 기술 축적을 통해 글로벌 AI 모델과 경쟁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주제발표에서는 피지컬 AI 산업 생태계 구축의 필요성이 강조됐다. 유태준 한국피지컬AI협회장은 주제발표에서 “피지컬 AI는 단일 기술이 아니라 센서·로보틱스·AI 모델·데이터·반도체 등이 결합된 융합 산업”이라며 “이 과정에서 로봇을 학습시키는 ‘데이터 팩토리’가 핵심 인프라”라고 주창했다.

유 협회장은 “데이터 팩토리는 로봇을 훈련시키는 사관학교와 같은 역할을 한다”며 “중국에서는 이미 수천 대의 로봇을 투입해 데이터를 축적하며 피지컬 AI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중견·중소 제조기업이 피지컬 AI를 도입하려면 공동 데이터 인프라와 지원 체계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유 협회장은 “현재 제조업 공정 자동화는 상당 부분 진행됐지만 식품 가공이나 케이블 조립, 표면 연마, 최종 조립 등 비정형 작업 영역에서는 아직 로봇 활용이 제한적”이라며 “이 영역이 피지컬 AI 적용의 새로운 시장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대호 경기 안양시장이 지난 13일 안양시청 강당에서 열린 ‘2026년 제1회 안양 신성장동력 포럼’에서 개회사를 하고 있다. 안양시청 제공
최대호 경기 안양시장이 지난 13일 안양시청 강당에서 열린 ‘2026년 제1회 안양 신성장동력 포럼’에서 개회사를 하고 있다. 안양시청 제공

손웅희 전 한국로봇산업진흥원장은 “한국은 산업용 로봇 밀도가 세계 1위이며 제조업 비중도 주요 국가 중 높은 수준”이라면서도 “글로벌 공급망 변화와 기술 경쟁 심화 속에서 디지털 전환을 넘어 AI 전환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손 전 원장은 제조업의 자동화와 지능화가 진행될 경우 생산성 향상과 불량률 감소 등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고 소개했다. 실제 정부의 제조혁신 지원사업에서는 생산성이 60% 이상 개선되고 불량률이 크게 감소하는 성과가 확인됐다는 설명이다.

그는 “앞으로 제조 경쟁력은 단순한 가격 경쟁이 아니라 기술과 시장, 자본이 결합된 산업 경쟁력에서 결정된다”며 “AI와 로봇 기술을 활용한 자율 제조 시스템 구축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손 전 원장은 “AI와 로봇이 결합한 자동화가 확대될 경우 새로운 일자리가 창출되는 동시에 기존 산업 구조가 변화할 것”이라며 “AI 기술을 활용할 수 있는 인력 확보가 중요한 과제”라고 지적했다.

이계삼 안양시 부시장은 안양이 소프트웨어 산업과 제조업 기반을 동시에 갖춘 지역이라는 점이 강조했다. 그는 “판교와 인덕원 일대의 소프트웨어 기업, 안양 지역의 제조업 기반, 수도권 반도체 산업벨트 등이 결합하면 피지컬 AI 산업 발전에 유리한 환경을 갖출 수 있다”고 소개했다.

이 부시장은 “피지컬 AI 시대에는 제조 데이터가 중요한 전략 자산이 된다”며 “데이터와 로봇, 반도체, 소프트웨어가 결합된 산업 생태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국은 제조업 기반과 로봇 활용도에서 강점을 갖고 있어 피지컬 AI 산업에서도 충분히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며 “산업 특화 AI와 제조 데이터 활용을 통해 새로운 산업 기회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최대호 안양시장은 “피지컬 AI는 앞으로 산업 구조와 도시 경쟁력을 좌우할 핵심 기술로 평가받고 있으며 일종의 또다른 산업 혁명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제조, 물류, 거시 인프라 등 다양한 분야에서 새로운 혁신을 또 역량을 이끌 것으로 기대하며 미래 산업 환경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해서 이러한 전략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성훈 기자
박성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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