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중동 분쟁에 따른 글로벌 에너지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역대 최대 규모의 비축유를 방출한다.
14일 정부 등에 따르면 산업통상자원부는 국제에너지기구(IEA) 이사회 결정에 따라 비축유 2246만 배럴을 방출하기로 했다.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군사 충돌로 호르무즈 해협 봉쇄 가능성이 거론되면서 원유 수급 불안이 커지자, IEA 32개 회원국이 총 4억 배럴의 비축유를 공동 방출하기로 합의한 데 따른 조치다.
우리나라의 비축유 방출은 이번이 여섯 번째다. 정부는 1991년 걸프전 당시 처음 비축유를 방출한 이후 2005년 미국 허리케인 카트리나 사태, 2011년 리비아 내전, 2021년 글로벌 고유가 대응, 2022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때에도 IEA와 공조해 비축유를 시장에 공급했다.
이번 방출 물량은 역대 최대 규모다. 2022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당시 두 차례에 걸쳐 방출한 1165만 배럴의 약 두 배 수준이며, IEA 전체 방출 물량 가운데 한국의 분담 비중은 약 5.6%다.
우리나라의 하루 평균 석유 소비량이 약 280만 배럴인 점을 고려하면 이번 방출 물량은 국내 기준 약 8일치 소비량에 해당한다. 방출 이후에도 정부가 보유한 비축유는 약 8000만 배럴 수준으로, 추가 대응 여력은 충분한 것으로 평가된다.
정부는 중동 정세와 국제유가 동향을 면밀히 주시하면서 주요국과의 공조를 통해 에너지 수급 안정과 물가 부담 최소화에 나설 방침이다.
노유정 기자주요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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