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 도매가격 상한을 제한하는 ‘석유 최고가격제’ 13일 시행
정부가 중동 정세 불안에 대비해 ‘석유 최고가격제’를 시행한 지 사흘째를 맞았지만, 국민이 체감하는 가격 인하 폭은 여전히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15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기준 전국 주유소 평균 휘발유 가격은 리터당 1840.9원으로 전날보다 4.5원 내렸다. 자동차용 경유 가격은 같은 시간 1842.1원으로 5.9원 하락했다.
다만, 석유 최고가격제 시행 첫 이틀(13∼14일)간 두 자릿수였던 가격 하락 폭이 이날은 한 자릿수에 그치며 가격 하락세가 주춤한 모습이다. 실제로 정부가 낮춘 정유사 공급가에 비해 주유소 판매가격 인하액은 미미한 수준에 그치고 있다.
정부는 13일 0시부터 정유사가 주유소에 공급하는 석유 도매가격 상한을 제한하는 ‘석유 최고가격제’를 전격 시행했다. 이를 통해 앞으로 2주간 도매 가격 상한은 리터당 휘발유는 1724원, 경유 1713원, 등유 1320원으로 설정했다.
이는 지난 11일 정유사가 제출한 평균 공급가격에 비해 각각 휘발유 109원(1833원→1724원), 경유 218원(1931원→1713원), 등유 408원(1728원→1320원)이 저렴한 수치다.
하지만 제도 시행 사흘간 실제 주유소 판매가는 휘발유 57.9원, 경유 76.9원 내리는 데 그쳤다. 주유소들은 정부가 낮춰준 공급가 혜택 중 휘발유는 53%, 경유는 고작 35% 수준만 판매가격에 반영한 셈이다.
미국·이란 전쟁 이후 주유소들이 휘발유는 약 200원, 경유는 300원가량 가격을 급격하게 올렸던 것과 비교하면 이번 가격 인하 속도는 상대적으로 더딘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비싼 재고가 남은 주유소들이 즉각적인 가격 인하가 쉽지 않다는 목소리도 제기된다.
다만 정부 정책에 민감한 정유사 직영 주유소와 한국석유공사·농협 등의 지원을 받는 알뜰주유소는 선제적으로 가격을 내려 전국 가격 하락을 주도하고 있다.
반면 별도의 손실 보전 장치가 없는 일반 주유소는 마진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 이에 주유소협회는 지난 13일 열린 ‘석유 시장 점검 회의’에서 산업통상부에 현재 주유소 판매 가격의 1.5%로 책정된 카드 수수료를 절반 수준으로 낮춰달라고 요구하기도 했다.
정부는 다음 주부터는 가격이 본격적으로 안정될 것으로 전망한다. 특히 정부는 공급가격 인하분이 소비자 판매가에 온전히 반영될 수 있도록 전국 주유소 가격 모니터링을 강화할 방침이다.
전세원 기자주요뉴스
이슈NOW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1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