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규회의 뒤집어보는 상식
손톱을 깎은 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 금세 다시 자란 것처럼 느껴질 때가 있다. 손톱은 손가락 끝의 ‘조갑기질’에서 만들어진다. 손톱은 보통 하루에 약 0.1㎜, 한 달에 3㎜ 정도 자란다.
손톱의 성장 속도는 계절, 나이, 영양 상태, 그리고 혈액순환에 따라 다르다. 여름에는 겨울보다 더 빨리 자라고, 나이가 어릴수록 성장 속도가 가파르다. 보통 유아기에 가장 빠르게 자라다가 30대를 전후해 점차 느려지는 경향을 보인다. 흥미로운 점은 열 손가락의 손톱이 자라는 속도가 제각각이라는 사실이다. 일반적으로 많이 사용하는 손의 손톱이 더 빨리 자란다. 오른손잡이는 오른손 손톱이, 왼손잡이는 왼손 손톱이 더 빨리 자란다. 이는 자주 쓰는 손의 혈류량이 많아 손가락 끝까지 산소와 영양분이 충분히 공급되기 때문이다. 같은 이유로 사용 빈도가 높은 검지와 중지는 약지나 새끼손가락보다 비교적 빠르게 자란다.
외부 자극 또한 성장에 영향을 준다. 요리사, 미용사, 피아니스트처럼 손을 많이 쓰는 직업군은 손톱이 빨리 자라는 편이다. 반대로 부상으로 깁스를 하는 등 오랫동안 손을 고정해두면 성장 속도는 눈에 띄게 느려진다.
손톱은 우리 몸의 건강 상태를 비추는 거울이기도 하다.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거나 큰 질병을 겪으면 일시적으로 성장이 멈추면서 손톱 표면에 가로 홈이 생기기도 한다. 이를 ‘보우선’이라고 한다. 몸이 회복되면 손톱은 다시 정상적으로 자라나지만, 그 흔적은 손톱이 완전히 밀려 나갈 때까지 남아 과거의 건강 상태를 기록한다.
우리 몸은 부위마다 환경에 따라 각기 다르게 반응한다. 손톱의 성장 속도는 그 작은 예다. 자주 쓰는 곳은 더 빨리 자라고, 덜 쓰는 곳은 천천히 자란다. 몸은 정직하다.
도서관닷컴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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