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시 퇴근 이후
재경부·기획처 배드민턴 연합
“져도 즐거움 잊지않는게 목표”
지난 11일 오후 7시 정부세종청사. 청아한 하이클리어 소리, 급히 방향을 바꾸는 운동화의 마찰음, 가쁜 숨소리와 기합소리가 체육관을 가득 메웠다. 부지런히 하루 일과를 마치고 이곳에 모인 이들은 재정경제부 배드민턴 동아리 ‘민쿵동’(배드민턴에 심쿵하는 사람들이 만든 동아리) 회원들이다.
2017년 기획재정부 시절 창설된 민쿵동은 올해로 10년 차를 맞았다. 현재는 재경부와 기획예산처 소속 직원 약 30명이 함께하는 연합 동아리로 운영 중이다. 정기 모임은 매주 수요일 오후 7시부터 2시간가량 세종청사 체육관에서 열린다. 바쁜 날엔 점심시간을 쪼개 공정거래위원회 체육관에서 라켓을 잡기도 한다. 함께 라켓을 맞대기 위한 열정으로 하루쯤 식사를 거르는 일도 예사다.
민쿵동의 자랑거리는 활발한 교류전이다. 지난해에만 지자체·중앙부처 팀과 다섯 차례 교류전을 치렀고, 매년 5월 열리는 중앙행정기관 배드민턴 대회에도 꾸준히 출전한다. 2021년에는 여자 복식 40대조에서 우승을 거두기도 했다. 코트 위에서 마주치는 타 부처 직원들은 ‘업무 담당자’가 아닌 한 사람으로 새롭게 보이기 시작한다. 각자의 업무 칸막이 너머로 쌓이는 인연이다. 동아리 총무를 맡고 있는 최항 재경부 사무관은 “경찰청, 국방부처럼 운동 신경이 뛰어난 회원들로 구성된 부처와 겨루면 지는 경우도 많다”면서도 “지는 날에도 즐거움을 잊지 말자는 게 우리 목표”라고 웃었다.
초보자를 위한 문턱도 낮다. 점심 레슨에 신규 회원을 참여시키고, 경험 많은 선배 회원들이 기초부터 함께 쳐주는 게 오랜 관행이다. 최 사무관은 “어느 정도 수준이 올라올 때까지 먼저 치시는 분들이 곁에서 도와준다”고 했다. 날씨에 구애받지 않고 실내에서 즐길 수 있다는 것도 국민 생활스포츠 배드민턴의 빠지지 않는 매력이다.
초보자를 위한 배려는 장비에서도 이어진다. 라켓은 각자 취향이 달라 동아리 공용 장비는 따로 없지만, 먼저 시작한 회원들이 자신의 라켓을 건네며 “이거 한번 써봐”라고 권하는 게 민쿵동의 문화다. 마음에 들면 그때 장만해도 늦지 않는다. 최 사무관은 “홍보 쪽지를 돌리거나 교류전에 나가다 보면 자연스럽게 입소문이 난다”며 “배드민턴에 관심 있는 분이라면 누구든 환영한다”고 했다.
장상민 기자주요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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