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세기 최고영향 철학자 명성
김지하 등 탄압 한 정부 비판도
독일 프랑크푸르트학파 2세대를 대표하는 현대철학의 거장 위르겐 하버마스가 14일(현지시간) 별세했다. 96세.
독일 출판사 수어캄프는 이날 독일 남동부 바이에른주의 슈타른베르크에서 하버마스가 세상을 떠났다고 밝혔다. 1929년 6월 독일 뒤셀도르프에서 출생한 하버마스는 프랑크푸르트학파의 1세대 학자인 테오도어 아도르노(1903∼1969) 아래서 연구를 했으며 20세기 가장 영향력 있는 철학자로 꼽힌다.
대표 저서인 ‘공론장의 구조변동’(1962)과 ‘의사소통행위이론’(1981)을 통해 현대사회를 설명하는 이론적 기반을 제시했다. 그는 현대 민주주의 사회에서 바람직한 담론의 형태로 시민 간의 합리적 토론과 소통을 제시했다. 17∼18세기 서유럽에서 부르주아 공론장이 발달하면서 형성된 여론이 근대 민주주의 발전에 기여했다고 봤다.
국내외 현실정치 문제에도 꾸준히 목소리를 냈다. 1980년대 일부 역사학자들이 홀로코스트를 유럽의 전쟁과 폭력이란 맥락에서 이해해야 한다고 주장하자, 그는 역사적 과오를 직시하고 반성하는 ‘과거사 청산’을 국가 정체성의 핵심으로 삼아야 한다고 반박했다. 2022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당시, 러시아와 협상을 시도해야 한다고 주장해 반발을 사기도 했다.
한국과도 인연이 있다. 김지하 시인의 언행이나 송두율 독일 뮌스터대 교수가 사회적으로 논란이 됐을 때 ‘지식인의 사상적 자유’를 들어 옹호했다. 1996년 서울대 초청으로 2주간 방한했을 당시에는 각종 강연과 행사마다 수천 명이 몰렸다. 국내에서는 오는 5월 그의 학문적 업적을 기리는 국제학술대회가 개최된다. 한상진 서울대 명예교수 등 국내 학자들이 ‘하버마스의 유교, 불교 연구와 동서양 문명대화의 미래’에 대해 이야기를 나눈다.
신재우 기자주요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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