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류재철 CEO, SNS서 자신감
로봇에겐 가사노동 어려운 역설
생활데이터 확보해 전문성 해석
류재철(사진) LG전자 CEO가 70여 년간 축적된 LG만의 가전·생활 환경 데이터를 통해 인공지능(AI)과 로봇 기술 발전의 한계를 넘어서는 ‘홈 로봇’의 등장을 예고해 주목된다.
류 CEO는 16일 자신의 SNS에 “많은 사람들이 산업용 휴머노이드(인간형 로봇)의 가능성에 주목하지만 LG전자는 정형화되지 않은 가정환경에 집중하고 있다”고 언급하며 LG전자의 홈로봇 사업 경쟁력을 강조했다. 앞서 LG전자는 올해 초 ‘소비자가전쇼(CES) 2026’에서 홈로봇 ‘LG 클로이드’를 공개하고 로봇 사업을 강화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특히 류 CEO는 ‘모라벡의 역설(Moravec’s Paradox)’ 개념을 통해 LG전자가 70년 가까이 축적한 가전·생활환경 데이터가 경쟁력의 열쇠가 될 것으로 자신했다. 모라벡의 역설이란 손가락으로 물건을 집거나 의사소통 등 인간에게 쉬운 것은 컴퓨터에 어렵고, 복잡한 수학계산 등 인간에게 어려운 것은 컴퓨터에 쉽다는 내용이다. 즉, 바닥에 옷가지가 떨어져 있거나 어린이가 뛰어다니는 집 안 환경에서 이뤄지는 가사 노동은 로봇에게는 매우 어려운 작업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소비자들의 생활 데이터를 대거 확보한 LG전자가 전문성을 가질 수 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류 CEO는 “상업용·산업용 등 다양한 응용 분야에서 로봇 역량을 강화하고 있고 글로벌 휴머노이드 선도 기업이나 빅테크(거대 기술기업)와도 기술 생태계를 조성하고 있다”며 홈로봇 분야의 경쟁력을 강화해 나가겠다는 의지를 강조했다.
류 CEO는 지난주 중국 상하이(上海)에 있는 휴머노이드 기업 애지봇을 찾아 기술 동향을 살피고 협력 가능성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휴머노이드 로봇 양산 체계와 로봇 학습용 데이터팜, 액추에이터 등 핵심 부품 공급망 구조 등을 집중적으로 둘러본 것으로 전해졌다.
애지봇은 현재 글로벌 휴머노이드 로봇 출하량 기준 선두권 기업으로 평가되며, 세계 최대 규모의 로봇 데이터 학습 팜을 구축해 동작 데이터를 수집·훈련하는 인프라를 운영하고 있다. LG전자는 지난해 8월 애지봇에 지분 투자를 단행하며 기술 협력 기반을 마련한 바 있다.
김호준 기자주요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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