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수 원유 봉쇄뒤 에너지 위기
경제난 악화… 폭력 시위로 번져
지난 1월 ‘베네수엘라 사태’ 이후 베네수엘라산 원유의 대(對)쿠바 수출이 사실상 봉쇄된 이후 에너지 위기를 겪고 있는 쿠바에서 시위대가 공산당 당사에 방화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공산주의 국가인 쿠바에서 공산당을 겨냥한 폭력 시위는 이례적인 일이다.
쿠바 국영 신문 ‘인바소르’를 인용한 로이터통신의 14일 보도에 따르면 13일 늦은 오후 쿠바 모론시에서 정전과 식량 부족에 항의하는 평화적 시위가 시작됐다. 시위는 이튿날 폭력 시위로 변해 시위대는 공산당 모론시 당사에 돌을 던지고 가구 등에 불을 질렀다. 인근의 약국과 시장 등도 피해를 입었으며 시위대 중 5명이 구금된 것으로 알려졌다. 모론은 쿠바 수도 아바나로부터 약 400㎞ 동쪽에 있는 해안 도시다.
미겔 디아스카넬 쿠바 대통령은 14일 SNS에 올린 글을 통해 “계속되는 정전에 따른 분노는 이해할 수 있지만 폭력은 용납할 수 없다”며 “파괴 행위와 폭력은 처벌을 면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은 지난 1월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을 생포해 미국으로 압송한 이래 쿠바에 대한 제재 압박을 강화했다. 베네수엘라산 원유의 쿠바 공급을 차단했으며, 쿠바에 원유를 수출하는 국가들엔 고액의 관세를 물리겠다고 위협했다.
이후 쿠바는 전체 면적의 65% 이상이 동시에 큰 정전을 겪는 심각한 에너지 위기를 겪고 있다. 대중교통 운행이 대폭 감축돼 이동을 제대로 할 수 없는 데다 전기 부족으로 석탄이나 나무 땔감으로 요리를 하는 상황인 것으로 전해진다. 대표 외화벌이 업종이던 관광 산업도 직격탄을 맞았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최근 쿠바 체제 붕괴 가능성을 언급하며 압박 수위를 높여 왔다. 지난 7일에는 “쿠바는 막다른 골목에 놓여 있다. 그들은 협상하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디아스카넬 쿠바 대통령은 지난 13일 국영 TV 연설에서 위기를 완화하기 위해 미국 측과 협상 중이라고 말했다.
정지연 기자주요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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