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공동 캡슐호텔 화재도 겹쳐
“남은 기간 사고 반복되지 않길”
1만4700명 투입해 안전 관리
“BTS 공연을 보며 추억을 남기려고 한국에 왔을 텐데, 뜻밖의 화재로 외국인 관광객들이 많이 다쳐 안타깝네요.”
지난 14일 서울 중구 소공동 한 캡슐호텔에서 화재가 발생해 일본 국적의 50대 여성을 포함한 외국인 10명이 중경상을 입은 가운데 16일 화재 현장 앞을 지나던 캐나다인 아멜리아(여·32) 씨는 기자에게 이같이 말했다. 아멜리아 씨는 “BTS 콘서트까지 남은 기간에 사고가 반복되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발걸음을 옮겼다.
경찰·소방의 현장감식까지 마쳤지만, 화재 현장인 캡슐호텔 건물 앞은 이날까지도 잿가루들이 인도에 쌓여 있었고 거리에 매캐한 냄새가 진동했다. 건물 3층과 4층 외벽 타일은 검게 그을린 채 녹아내려 파편들이 위태롭게 매달려 있었다. 이번 화재로 약 120명의 이재민이 발생하면서 관할 중구청은 거처를 잃은 외국인 관광객 등을 위해 소공동 주민센터 등에 임시 대피소를 마련했다. 하지만 이날 오전 소공동 주민센터 대피소는 모두 비어 있었다. 이에 대해 중구 관계자는 “구내 숙박 시설 4곳에 객실을 마련해 화재 피해자들에게 임시숙소를 제공했다”며 “화재 직후 구청 버스로 이동을 도왔고, 계속해서 지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화재가 발생한 캡슐호텔은 한 사람이 겨우 누울 수 있는 침대를 벌집처럼 배치해 만든 ‘1인용 숙박 시설’이다. 1박에 3만∼6만원대 정도로 가격이 저렴해 외국인 관광객이 즐겨 찾는 곳이었다. 하지만 서울시와 중구는 캡슐호텔이 현재 몇 개가 운영 중인지 파악하지 못한 상태다. 또한 화재가 발생한 캡슐호텔에 대해선 서울시·중구의 안전 점검도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시와 중구는 “2024년 3월 기준으로 등록된 서울 시내 숙박업소에 대해 화재 위험 등을 전수 조사했지만, 화재가 난 캡슐호텔은 2024년 5월에 숙박업 등록을 하는 바람에 화재 위험을 점검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오는 21일 BTS 광화문 컴백 공연 당일 현장에는 경찰과 유관 기관, 주최 측 인력 등을 포함해 약 1만4700명이 투입될 예정이다. 경찰은 당일 최대 26만 명이 모일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인파 밀집도 관리를 위해 ‘스타디움형 인파 관리 방식’을 적용할 계획이다. 출입구를 31개 설치해 공연 관람객을 체계적으로 분산시키겠다는 구상이다. 소방청은 이날부터 19일까지 나흘간 서울 소재 숙박시설 5481곳을 대상으로 긴급 안전 점검을 실시한다. 점검 대상은 외국인관광 도시민박업 4904곳, 한옥체험업 381곳, 종로구·중구 숙박시설 151곳이다. 이번 화재 사고와 같은 캡슐 형태 수면시설을 갖춘 숙박시설 45곳도 포함됐다.
노지운 기자, 전세원 기자, 이은주 기자주요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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