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대전땐 석고 트로피 간소화

2003년 이라크전때도 축소개최

제 98회 아카데미 시상식 모습. AP 연합뉴스
제 98회 아카데미 시상식 모습. AP 연합뉴스

미국과 이스라엘이 제98회 아카데미 시상식 보름 전인 2월 28일부터 이란에 대한 선제 타격을 시작하면서 중동은 물론 전 세계가 긴장하고 있는 가운데 아카데미는 일단 이전 시상식과 크게 다를 바 없이 예정대로 성대하게 진행됐다. 수상자들 사이에서도 전쟁과 관련된 언급은 좀처럼 찾아보기 힘들었다. 장편 다큐멘터리 부문 수상작인 ‘푸틴에 반대하는 모든 사람’의 파벨 탈란킨 감독 수상 소감에서야 “지금 이 순간 폭탄이 떨어지는 국가들이 있다. 모든 아이들을 위해 전쟁은 멈춰야 한다”는 언급이 짧게 나왔다.

과거 전쟁 중에 열렸던 아카데미 시상식은 물자 부족, 영화인들의 참전 상황 등이 깊이 반영됐다. 이라크전이 발발했던 2003년엔 화려한 레드카펫 구간이 없어지고, 인터뷰가 진행되지 않았다. 가장 심각했던 시기는 제2차 세계대전 당시였던 1942∼1945년 시상식이다. 이때엔 엄격한 드레스코드가 적용됐다. 여성 참석자들은 노출이 적은 수수한 드레스를, 남성들은 연미복 대신 정장 또는 군복을 입고 참석했다. 전시 금속류 부족으로 인해 도금 트로피도 사라졌다. 수상자들은 석고로 만들고 청동 래커를 뿌린 트로피를 받는 것으로 만족해야 했다.

이민경 기자
이민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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