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문10답 - 21일 광화문서 컴백공연

 

3년9개월만 완전체로 ‘아리랑’ 발매

경복궁 출발 광화문앞 무대까지 행진

시청역까지 1㎞ 구역 26만명 몰릴듯

넷플릭스 송출 판권료 100억 웃돌아

 

警 6500명 투입·지하철역 3곳 무정차

건물 옥상 출입 통제 ‘꼼수 관람’ 방지

상점 문닫고 궁궐·박물관·극장도 휴관

주변 호텔 하루 숙박비 최대 4배 뛰어

그룹 방탄소년단(BTS·사진)의 시간이 다시 흐른다. 이들은 오는 20일 정규 5집 ‘ARIRANG(아리랑)’을 발매하고 다음 날 서울 광화문에서 컴백 공연을 펼치며 ‘K팝 왕의 귀환’을 알린다. 이날 광화문 현장에는 약 26만 명이 몰리고, 넷플릭스를 통해 수백만∼수천만 명이 온라인으로 이 공연을 지켜볼 것으로 예상된다. BTS의 컴백을 둘러싼 모든 궁금증을 풀어본다.

1. 3년 9개월 만에 뭉친 BTS, 컴백의 의미

BTS의 활동 재개는 단순한 K팝 그룹의 복귀를 뜻하지 않는다. 2000년대 글로벌 음악 시장의 흐름을 바꾼 상징적인 존재이기 때문이다. K팝을 하나의 탄탄한 장르로 승화시킨 그들이 모두 군복무를 마친 후 ‘제2막’을 시작하는 순간이다. BTS의 컴백에 외신들도 흥분을 감추지 못하는 모양새다.

미국 빌보드는 “약 4년에 달하는 공백을 마무리하고 K팝을 대표하는 거대한 아티스트가 귀환하는 순간”이라고 평가했고, 워싱턴포스트는 그들의 히트곡 제목에 빗대 “BTS는 2026년을 ‘다이너마이트’처럼 뜨겁게 달굴 준비를 마쳤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BTS의 활동은 앨범 판매량 및 스트리밍 감소세에 접어든 K팝 시장의 새로운 교두보가 될 전망이다.

2. 정규 5집 ‘아리랑’, 무엇을 노래하나

BTS가 20일 발매하는 정규 5집 ‘ARIRANG(아리랑)’에는 타이틀곡 ‘스윔(SWIM)’을 비롯해 ‘보디 투 보디(Body to Body)’ ‘훌리건(Hooligan)’ ‘에일리언(Aliens)’ ‘FYA’ ‘2.0’ ‘No. 29’ ‘노멀(NORMAL)’ ‘인투 더 선(Into the Sun)’ 등 총 14곡이 실린다. 글로벌 시장을 겨냥한 듯 수록곡 제목이 모두 영어다. BTS 측은 “새 음반은 BTS의 정체성과 지난 여정에서 쌓은 정서를 아우른다”면서 “타이틀곡 ‘스윔’은 삶의 파도 속에서 멈추지 않고 계속 헤엄쳐 나아가는 자세를 노래한다. 밀려오는 흐름을 거스르기보다 자신만의 속도로 담담히 넘어가겠다는 의지를 ‘삶에 대한 사랑’으로 풀었다”고 설명했다.

3. 광화문에서 펼쳐지는 ‘BTS 컴백 라이브 : 아리랑’, 어떻게 진행되나

이 공연은 21일 오후 8시 서울 광화문 광장 일대에서 시작된다. BTS는 이 자리에서 전날 발매되는 ‘아리랑’의 타이틀곡 ‘스윔(SWIM)’을 비롯해 신곡 무대를 처음 공개하고 다양한 히트곡들을 선보일 예정이다. 관람 구역은 광화문 앞 삼거리를 시작으로 시청역 인근까지 약 1㎞에 이른다. 광화문 삼거리에서 세종대로 사거리까지 A(스탠딩)·B(지정석) 구역이 설치되고, 세종대로 사거리부터 1호선 시청역까지 C(추가 좌석) 구역이 조성된다. 빅히트 뮤직 관계자는 “스타디움 공연의 폐쇄적 구조를 벗어나 광화문·경복궁 축선을 활용해 서울이라는 도시 자체를 공연 서사의 일부로 확장하는 시도”라고 설명했다.

7명의 멤버들은 경복궁 내부 근정문에서 출발해 흥례문, 광화문으로 이어지는 이른바 ‘왕의 길’을 걸어나가는 장면을 연출할 것으로 보인다. 광화문을 나선 뒤에는 월대를 지나 무대로 행진할 예정이다. 오프닝 이후 멤버들은 댄서 50인, 아리랑 국악단 13인과 함께 무대를 이어간다. 멤버들의 리허설은 안전과 보안을 고려해 별도의 장소에서 진행된다.

그룹 방탄소년단의 서울 광화문 컴백 공연을 닷새 앞둔 16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무대 설치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공연 당일 7명의 멤버는 경복궁 내부 근정문에서 출발해 흥례문, 광화문 광장으로 이어지는 ‘왕의 길’을 걷고, 이 모습은 넷플릭스를 통해 190개국에 송출된다.  뉴시스
그룹 방탄소년단의 서울 광화문 컴백 공연을 닷새 앞둔 16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무대 설치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공연 당일 7명의 멤버는 경복궁 내부 근정문에서 출발해 흥례문, 광화문 광장으로 이어지는 ‘왕의 길’을 걷고, 이 모습은 넷플릭스를 통해 190개국에 송출된다. 뉴시스

4. BTS 공연 즐길 수 있는 광화문 명당은

서울시와 경찰이 엄격한 통제를 예고한 만큼 공연은 지정된 장소 이외의 관람은 어려울 전망이다. 그런데도 티켓을 구하지 못한 몇몇 팬은 멀리서나마 공연을 즐길 수 있는 인근 시설을 예약했다. 광화문 일대 전경이 한눈에 들어오는 포시즌스호텔과 코리아나호텔은 21일 밤 숙박할 수 있는 객실이 모두 동났다. 두 호텔 외 인근 숙박 시설도 마찬가지로 꽉 차 예약이 불가하다.

세종문화회관 2층의 팬케이크 가게 역시 ‘광화문 뷰’를 감상할 수 있다고 소문이 나 공연 당일 ‘통 대관’ 될 것으로 예상했으나, 이날은 공연 시작 시간인 오후 8시 전에 가게 문을 닫는다.

광화문 대로 인근 고층 건물은 대표적 ‘명당’으로 팬들 사이에서 널리 회자됐다. 정부서울청사, 대한민국역사박물관, KT광화문빌딩, 교보생명빌딩 등이다.

하지만 명당을 쫓다가 허탕만 치게 될 수밖에 없다. 인근 고층 건물을 이용한 ‘꼼수 관람’이 제한되기 때문이다. 광화문 인근 31개 건물의 옥상과 상층부는 폐쇄된다. 정부서울청사는 문을 닫진 않지만 기존 등록 직원 외 출입이 통제되고, 대한민국역사박물관은 휴관한다.

5. 넷플릭스 생중계가 갖는 의미

광화문 공연은 글로벌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넷플릭스를 통해 190개국에 실시간 송출된다. 넷플릭스는 생중계 이후엔 주문형비디오(VOD) 콘텐츠로도 제작하는 등 공연 지식재산권(IP)을 재가공해 다양하게 서비스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넷플릭스가 낸 판권료가 공연 전체 제작비인 100억 원대를 크게 훌쩍 웃돈다는 게 업계 추측이다.

넷플릭스의 전폭적인 투자에는 이유가 있다. BTS 공연과 같은 라이브 콘텐츠는 OTT 플랫폼 입장에서 매력적인 먹거리다. 특정 시점에 이용자를 집중적으로 끌어들이며 특히 BTS와 같이 팬덤이 공고한 그룹의 공연은 블랙홀처럼 시청자를 끌어들이는 강력한 ‘한 방’이 되기 때문이다.

6. 26만 명 모이는 광화문, 안전대책은

이번 행사에는 입장권을 구한 관람객 2만2000여 명을 포함해 최대 26만 명의 인파가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 공연 당일 종로구와 중구 일대에 인파 밀집 사고 예방을 위해 재난위기경보 ‘주의’ 단계를 선제적으로 발령한다. 서울경찰청은 경찰관 6500명을 투입한다. 여의도 불꽃축제 대비 2배 많다. 서울시는 광화문광장과 경복궁 일대, 안국역·경복궁역·광화문역·종각역 등 주요 지하철역을 중심으로 CCTV 집중 관제를 실시하고, 서울시 교통정보시스템과 실시간 도시 데이터를 활용해 인파 흐름을 분석한다. 또 KT 광화문빌딩, 교보생명빌딩, 한국프레스센터 등 광장 인근 건물 31곳 옥상 출입을 통제한다.

아울러 문화체육관광부는 공연 안전 자문과 무대 시설·객석을 점검하고, 보건복지부는 응급 환자 발생에 대비해 보건소 신속대응반과 재난의료지원팀(DMAT) 출동 체계를 구축한다. 화장실은 관내 파출소와 한국무역보험공사, 변호사회관 등 39개 건물을 이용할 수 있다.

7. 공연 외 셧다운 되는 광화문, 휴관하는 장소는

광화문 일대는 21일 거대한 야외 공연장으로 변모한다. 효율적인 인파 관리를 위해 이날, 인근 공공시설은 문을 닫고 휴관에 들어간다.

세종문화회관 역시 극장 문을 모두 닫는다. 서울시발레단의 ‘재키’, 뮤지컬 ‘안나 카레니나’와 연극 ‘말벌’ 모두 이날 공연을 진행하지 않는다. 다만, 미술관에서 열리는 ‘박신양의 전시쑈: 제4의 벽’은 배우 박신양의 의지에 따라 그대로 진행된다. 카페와 식당 등 세종문화회관 내 입점한 식음료 공간도 영업한다. 광화문광장과 맞닿은 KT 웨스트(WEST) 사옥은 안전사고를 우려해 건물을 전면 폐쇄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입점한 식당·카페도 모두 휴점한다. 올리브영은 공연 당일 광화문광장 인접 매장을 휴점하거나 마감 시간을 앞당긴다.

8. 무정차 통과하는 지하철역은

광화문광장 일대 지하철역은 이날 오후 대부분 열차가 정차하지 않고 통과한다. 광화문역(5호선)은 오후 2∼10시, 시청역(1·2호선)과 경복궁역(3호선)은 오후 3∼10시 열차가 서지 않는다. 대신 행사 당일 21시부터 막차 시간까지 임시열차가 운행한다. 2호선, 3호선, 5호선 모두 각 8회 추가된다. 도로 위 상황도 통제된다. 세종대로·사직로·새문안로를 경유하는 서울시 총 62개 노선의 버스도 임시 우회 운행한다. 아울러 행사 전날인 20일 오후 9시부터 행사 다음 날 22일 오전 6시까지 세종대로 차량 통행을 막는다.

9. 치솟는 주변 물가

광화문 공연을 앞두고 주변의 물가도 치솟고 있다. 인근 5성급 호텔은 일찌감치 방이 동났다. 3월 주말 기준 1박에 20만 원대였던 4성급 호텔은 공연 전날 하루 숙박요금이 80만 원 수준까지 치솟았다. 이는 오는 6월 BTS의 공연이 열리는 부산도 비슷한 상황이다. 공정거래위원회 조사에 따르면, 부산아시아드 주경기장 인근 주말 1박 요금이 평균 3.5배가량 상승했다. 서울시는 광화문 인근 숙박업소를 점검해 요금표를 게시하지 않은 업소 18곳을 적발하는 등 집중 관리에 나섰다. 하지만, 공급 부족에 따른 물가 상승까지 막기는 어렵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10. K팝 역대 최대 월드투어, 경제적 가치 전망

BTS는 4월부터 월드투어에 돌입한다. 경기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출발해 북미, 유럽, 남미, 아시아 등을 돌며 총 34개 도시, 79회 공연을 연다. 이 공연으로 BTS는 500만 명이 넘는 관객과 만날 것으로 예상된다. 역대 K팝 최대 규모다. IBK투자증권은 “이번 월드투어로 발생하는 매출액은 2조 원, 영업이익은 4000억 원을 넘어설 것”이라고 내다봤다. BTS의 컴백과 월드투어로 인한 경제적 파급효과는 직접 매출을 크게 웃돌 전망이다.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이 2022년 발표한 ‘포스트코로나 시기의 BTS 경제적 파급효과’ 보고서에서는 공연 1회당 최대 1조2000억 원의 경제적 효과가 있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글로벌 경제 시장을 뒤흔드는 ‘BTS노믹스(BTS+이코노믹스)’라 할 만하다.

안진용 기자, 이민경 기자, 김유진 기자
안진용
이민경
김유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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