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 4만5000명 병력 있어”

‘안보무임승차’ 꺼내 동참 촉구

 

“美·中정상회담 연기 요청했다”

워싱턴=민병기 특파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주한미군 숫자까지 언급하며 한국에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선박 호위 작전에 동참하라고 거듭 촉구하고 나섰다. 그는 “우리를 지키지 않는 국가들을 왜 계속 지켜야 하는지 물을 예정”이라며 ‘안보 무임승차론’을 다시 꺼내 들고 한국 등 동맹의 참전을 압박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6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기억해야 할 건 우리가 일본에 4만5000명의 병력을 주둔시키고 있고 한국에도 4만5000명의 병력을 두고 있다는 점이다. 독일에도 4만5000에서 5만 명의 병력을 두고 있다”며 “우리는 이 모든 나라를 방어하고 있다. 그런데 우리가 ‘기뢰 제거함이 있느냐’고 물으면 그들은 ‘글쎄, 우리는 관여하지 않을 수도 있다’고 말한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트럼프-케네디센터 이사회와의 오찬을 앞두고 “우리는 끔찍한 외부 위협으로부터 그들을 보호해줬지만, 그들은 그리 열의가 없었다”며 “그 열의의 수준은 나에게 중요하다”고 말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원유 수입의 1% 미만을 이 해협(호르무즈 해협)을 통해 들여오지만, 어떤 국가들은 훨씬 더 많은 양을 조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일본은 95%, 중국은 90%를 (호르무즈 해협을 거쳐) 들여오고, 여러 유럽 국가도 상당한 양을 수입한다. 한국은 35%를 들여온다”며 “따라서 우리는 이들 국가가 나서서 해협 문제를 도와주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사실상 미군 주둔 등 미국의 안보 지원, 호르무즈 해협에 대한 의존도를 기준으로 참전을 요구한 셈이다. 한국은 일본과 더불어 두 조건에 모두 해당한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 측에 이달 말쯤 예정된 미·중 정상회담의 연기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날 중국을 방문하고 싶지만 대이란 군사작전으로 인해 미국에 있어야 한다며 “한 달 정도 연기를 요청했다”고 말했다.

민병기 특파원
민병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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