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용 위기 도시’의 비극

 

엄마 없이 혼자 육아 어려움

무직 아빠 “미안하다” 유서

울산 = 곽시열 기자

연합뉴스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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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석유화학 산업 위기에 따라 고용 악화가 우려되는 울산의 한 빌라에서 생활고와 육아의 어려움을 겪던 30대 아버지와 미성년자 아동 4명이 숨졌다. 아동이 학교에 등교하지 않는 등의 전조가 있었는데도 이를 막지 못해 안타까움을 더해주고 있다.

19일 울산울주경찰서에 따르면 전날 오후 4시 50분쯤 울주군 한 빌라 방 안에서 30대 남성 A 씨와 미성년 자녀 4명 등 5명이 숨진 채 발견됐다. 현장에서는 연탄을 피운 흔적이 있었고, 경제사정과 육아의 어려움이 담긴 유서가 발견됐다.

경찰은 숨진 초등 1학년생이 지난 16일부터 18일까지 3일째 등교를 하지 않고 있다는 학교 측의 신고로 현장에 출동, 강제로 문을 열고 들어가 숨진 일가족을 발견했다. 앞서 입학식인 3일부터 6일까지도 등교하지 않았다.

경찰은 다자녀 가구 가장으로서 겪은 생활고와 육아의 어려움을 비극의 원인으로 보고 있다. A 씨는 직업이 없는 상태였던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해 12월부터는 아내와도 별거했고, 올해 2월에는 건강보험료 100여만 원이 체납됐다.

울주군은 A 씨의 가정에 부모급여와 아동수당으로 매달 140만 원씩을 지원했다. 지난해 2∼4월 사이에는 A 씨의 신청으로 매달 생계지원비와 주거지원비로 268만여 원을 지원하기도 했다. 또 지난해 2월부터 쌀 등 생필품도 수차례 지원했으나, 비극을 막지는 못했다.

경찰은 검안 결과, 가족 모두 일산화탄소 중독으로 사망한 것으로 추정하고 부검 등을 통해 구체적 사망 경위 등을 조사 중이다.

곽시열 기자
곽시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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