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시풍경

사진·글 = 김동훈 기자

‘저는 시각장애인의 눈이 되어주는 동반자, 시각장애인 안내견입니다. 오늘따라 좀 떨리네요. 왜냐고요? 파트너와 함께 비행기를 타러 가는 길이거든요. 매일 지나던 길과 건널목, 그리고 신호등까지 모두 익숙한 곳을 떠나 생경한 공항 터미널로 가는 길입니다.

초행길에 두려움도 있지만 처음 타 볼 비행기에 대한 설렘이 더 크답니다. 횡단보도 앞 멈추기, 녹색 불에 건너기, 인도를 찾아 걷기, 차가 올 땐 길 가장자리로 안전하게 동반자 안내하기. 지하철에서 내려 공항 터미널로 향하는 에스컬레이터까지 탔으니 둘이서 나선 여행길, 절반의 성공이라고 해도 되겠죠?

예전에는 비행기 타는 건 언감생심(焉敢生心), 버스와 지하철 같은 대중교통 이용하기도 힘들었다고 하더라고요. 지금은 장애인 보조견에 대한 인식이 많이 좋아지고 나아지고 있음을 실감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많은 식당 등에서 출입 거부당하는 일은 일상다반사. 그렇다고 가만히 앉아 있을 순 없죠. 계속 두드려 보고 기다려 볼 생각입니다.

자, 이제 발권도 했고 출발시간도 다 돼 비행기 타러 갑니다. 이번 여행은 비행시간 1시간 남짓의 국내선 탑승이지만 다음엔 조금 더 멀리 가보고 싶습니다. 그리고 창가 자리로 주셨네요.’ “승무원님, 고맙습니다. 그리고 저를 위한 물과 기내식은 준비 안 하셔도 된답니다.”

■ 촬영노트

우리나라 대부분의 항공사는 시각장애인 안내견을 포함한 보조견(Assistance dogs)은 추가 비용 없이 객실(기내)에 함께 탑승할 수 있다. 안내견에게 간식을 주거나 만지지 말고 ‘없는 것처럼’ 대하는 것이 올바른 에티켓이라고 한다.

김동훈 기자
김동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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